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정수…마크롱·제니도 반한 '루이라뚜르'

13일 서울 명동 모와 레스토랑서 루이라뚜르 대표 와인 5종 시음 행사
마크롱 대통령도 만찬주로 택한 '이 와인'…200년 전통의 부르고뉴 와이너리

지난 13일 서울 명동 모와에서 열린 시음행사에 루이라뚜르 와인이 진열돼 있는 모습. (왼쪽부터)샤블리, 알록스꼬똥, 꼬똥그랑시, 피노누아, 뿌이퓌세.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정상들에게 제공되는 만찬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주최국이 손님을 환영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신중하게 선택한 술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루이 라뚜르의 '샤토 코르통 그랑 크뤼'도 만찬주로 선택된 와인이다. 2019년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방문 중 열린 만찬에서 시진핑 주석을 위해 이 와인을 대접했다.

지난 13일 서울 명동의 레스토랑 모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선택한 만찬주 샤또 꼬르똥 그랑 크뤼를 비롯해 프랑스 와이너리 '루이라뚜르'(Louis Latour) 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시음회가 열렸다.

1797년 설립된 루이라뚜르는 20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부르고뉴의 전통적인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특히 특급(Grands Cru) 포도밭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번 행사는 루이라뚜르의 대표 와인 5종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지난 13일 서울 명동 레스토랑 모와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루이라뚜르 와인을 설명하는 토마스 리니에 루이라뚜르 수출 담당 매니저.(아영FBC 제공)

이날 시음회에서 가장 먼저 제공된 와인은 국내에서 '블랙핑크 제니 와인'으로 잘 알려진 '샤블리 2023'이었다.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은 덕분에 순수한 과일 풍미와 미네랄 감각이 돋보였으며 신선한 산도가 인상적이었다. 함께 제공된 냉제육과의 조화는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하며 깔끔한 피니시를 남겼다.

이어 '뿌이퓌세 2022'를 시음했다. 이 와인은 부드러운 질감과 노란 과일 향이 특징적이었으며 같이 제공된 봄동과 함께 페어링되며 조화로운 균형감을 자아냈다.

토마스 리니에 루이라뚜르 수출 담당 매니저는 "샤블리 지역은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뿌이퓌세 지역은 부르고뉴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며 "두 와인 모두 100% 샤르도네 품종이지만 맛에 차이가 있다. 뿌이퓌세가 좀 더 크리미한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서울 명동 레스토랑 모와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루이라뚜르 와인을 설명하는 브루노 페팡 루이라뚜르 세일즈·마케팅 디렉터.(아영FBC 제공)

다음으로는 피노 누아 품종의 레드 와인 세 가지를 시음했다. 먼저 맛본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짙은 레드 컬러에 은은한 꽃향기가 더해져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볍고 경쾌한 스타일이 돋보였으며 살짝 심심한 맛의 링귀니 파스타와 함께 즐기니 와인 풍미가 한층 깊게 느껴졌다.

'알록스 꼬르똥'은 앞서 맛본 부르고뉴 피노누아보다 옅은 레드 컬러를 띠었으며 은은한 체리향과 흙 내음을 느낄수 있었다. 부드러운 타닌과 산뜻한 산도는 긴 여운을 남겼으며 이날 제공된 항정살 스테이크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샤또 꼬르똥 그랑 크뤼 2016'이었다. 마크롱 대통령 만찬주로 알려진 이 와인의 첫맛은 강렬한 풀바디감을 선사했지만 마실수록 은은한 체리향이 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 5개의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개별 숙성된 후 최상의 배럴만 섞어 완성된 덕분인지 깊이있는 풍미와 세련된 균형감이 느껴졌다.

브루노 페팡 루이라뚜르 세일즈·마케팅 디렉터는 "알록스 꼬르똥은 특정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빌라주급)"이라며 "그랑 크뤼는 빌라주급보다 더 높은 등급의 와인으로 같은 마을에서 생산되더라도 특정한 한개의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