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수영복…한파 속 때아닌 판매 호황
여름에 집중된 수영복 판매, 사시사철로 확대
호캉스·휴가족 겨냥…'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날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여름이 성수기인 수영복이 추운 겨울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비수기가 사라지면서 수영복이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16일 LF(093050)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월 첫 주 질스튜어트뉴욕 여성 수영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0% 뛰었다.
연말연시 휴가객 급증과 1월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첫째 주까지의 질스튜어트뉴욕의 수영복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난 것.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 등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와 3월 초 예정된 연휴 여행 수요 덕에 수영복 판매 호조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젝시믹스 역시 스윔웨어 매출 증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젝시믹스의 지난달 스윔웨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2% 늘어났다. 이달 2일부터 일주일간 스윔웨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8%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97.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영복 시장이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아이템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 등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객 수요에 힘입어 스윔웨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가 트렌드가 바뀐 점도 수영복 시장 호황을 부추겼다. 여름 휴가 개념보다 명절, 공휴일에 연차를 붙여 쓰는 '연중 휴가'가 확산됨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떠나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18만9778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여객 수는 21만8978명으로, 종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9년 설 연휴 20만2085명보다 8.36% 증가해 역대 최대를 다시 기록했다.
그중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지역별 이동 여객 실적은 동남아가 69만7891명(출도착 합계)으로 가장 많았다.
패션업계는 '동남아 여행', '온수풀 호캉스' 등을 겨냥해 다양한 종류의 수영복을 선보이고 있다. 여가 및 쇼핑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한 것.
젝시믹스는 일반적인 수영복을 벗어나 일상 운동복이나 리조트룩으로도 손색이 없는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썸머 브리즈 워터 레깅스'이 주력 제품이다. 일반 레시가드 레깅스보다 압박 없이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보정 효과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라벨 시그니처 라이프 크롭 집업 재킷은 자외선 차단과 체온유지라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입었을 때 편안한 착용감과 날씬해 보이는 핏 연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처음 여성 수영복을 출시한 LF 닥스는 '노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수영복'이란 강점을 바탕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 아이템은 브라탑, 일체형 스커트, 풀오버 3피스로 구성된 수영복이다. 스윔웨어부터 리조트룩까지 한 번에 연출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탔다. 여름 시즌 기간 외 겨울 시즌에도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닥스는 올 4월 수영복과 매치할 수 있는 모자, 로브 등의 스윔웨어 신제품을 적극 출시할 계획이다.
질스튜어트뉴욕 스윔웨어 인기 스타일은 수영복으로도, 리조트룩으로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원피스형 수영복이다.
스커트 안에 속바지가 붙어 있는 일체형 원피스 수영복은 체형 커버 효과와 함께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퍼 방식 래시가드형 상의에 여성스러운 스커트를 결합한 수영복도 체형 보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M, L 사이즈는 모두 동났다.
질스튜어트뉴욕 액세서리 담당자는 "여름 시즌에만 수영복 수요가 집중됐던 과거와는 달리 사계절 내내 수영복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활용도 높은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감, 체형별 세분된 사이즈를 강점으로 수영복 맛집으로 떠오른 만큼 올해 3월에도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스윔웨어를 선보여 휴가족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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