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성적표 받은 정유경 회장…면세·패션 '체질 개선' 과제

백화점, 전년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
통상임금 기준 변경 비용 영업이익 반영 영향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6일,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를 9년여간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회장으로서의 첫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지난해 실적에서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가구(까사)와 홈쇼핑(라이브쇼핑) 사업에서도 외형 및 내실 모두 유의미한 성장을 이뤘다. 반면 면세와 패션 사업에 있어선 영업이익이 적자 또는 반토막 가까이 떨어지며 '체질 개선'이란 막중한 과제를 떠안았다.

정유경 '공간 혁신' 통했다…百 전년 이어 지난해도 '역대 최대 매출'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백화점이 새롭게 선보인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이 집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7조2435원으로 1년 새 2.8% 늘며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강남점 남성 럭셔리 전문관 확장 △센텀시티 스포츠 슈즈 전문관 △타임스퀘어점 패션관 등 지속적인 리뉴얼 정책도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고온 현상에 따른 패션 부문의 부진은 주얼리, 워치 등 명품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만회할 수 있었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이 2년 연속으로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하며 전국 백화점 순위 1위에 오르고,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4억 원 줄어든 40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등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신세계 관계자는 "이를 제외할 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강남점(신세계까사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까사·라이브쇼핑, 정유경 맡은 지 6년·2년 만에 최대 실적

2018년과 2022년 ㈜신세계 편입된 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의 행보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은 14.6% 신장한 2695억 원, 영업이익은 179억 원 증가한 10억 원으로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외부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꾸준한 상품 개발 및 출시,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가 성장을 견인했다.

까사는 올 상반기 마테라소 신규점 오픈과 함께 메가히트 시리즈 캄포의 신상품 출시 등으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가구업계 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고마진 품목인 패션 자체브랜드(PB) 및 조선호텔김치 등 푸드가 잘 팔리면서 송출 수수료 인상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각 15.6%, 45억 원 증가한 3283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내 뷰티 및 주류 테마존을 포함한 신규 매장. (신세계면세점 제공) 2024.11.26/뉴스1
'아픈 손가락' 면세·패션…수익성 개선 과제 '막중'

이에 반해 면세와 패션 부문의 부진은 올해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4795억 원을 기록했는데, 통상임금 관련 추정 부담금 증가에 더해 면세점 희망퇴직 등에 따른 퇴직금 비용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0억 원으로 4% 늘었지만 1225억 원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환율 급등으로 공항 매출이 떨어지고 임차료 부담이 증가했다"며 "면세 부산점 철수로 희망퇴직 비용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오픈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점 폐점을 비롯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날씨 및 불경기, 패션 소비 양극화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 떨어진 1조 3086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487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268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추진해 본업경쟁력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쓸 예정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