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주류 트렌드…블렌디드 위스키 붐 돌아온다
발베니 팔던 WG&S, 고숙성 블렌디드 위스키 '와일드무어' 출시 준비
페르노리카도 새 블렌디드 '더 디콘' 선보여…"여전히 대세는 블렌디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위스키 시장 트렌드가 다시 한번 격동할까.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가 싱글몰트 위스키로 여겨지면서 인기가 이어졌지만, 최근 주류업계는 블렌디드 위스키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시장 변화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발베니, 글렌피딕 등 싱글몰트 위스키로 잘 알려져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가 고숙성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와일드무어'를 국내에 출시한다. 15일 출시 관련 미디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신제품 '더 디콘'을 국내에 내놨다. 발렌타인·시바스 리갈 등의 뒤를 잇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다. 페르노리카가 기존 브랜드의 확장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약 20년 만이다.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아니지만 골든블루는 지난해 말 아이리시 위스키 '맥코넬스'를 생산하는 J&J 맥코넬 LTD와 최근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 회의를 가졌다. 맥코넬스는 아이리시 위수크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다.
위스키는 증류소의 위치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 특히 스코틀랜드산임을 의미하는 '스카치 위스키'는 스페이사이드·하이랜드·아일라·로우랜드 등으로 구분된다.
스페이사이드 지역은 과일향·꽃향의 부드러운 풍미, 아일라는 강한 피트향과 스모키한 맛, 하이랜드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향신료 향이 함께 나타난다. 로우랜드는 가벼운 맛과 향, 풀향·과일향 등이 특징이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는 각 브랜드의 개성에 따라 산지의 풍미를 섞어 맛을 낸다. 항상 균일한 맛과 향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발렌타인·조니워커·로얄살루트 등들도 모두 이른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다.
합리적인 가격 탓에 소비자들에게 싱글몰트 위스키가 더 고급 위스키로 인식되면서 2020년대를 전후해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업계에서는 블렌디드 위스키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펴기 시작한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싱글몰트 위스키 유행이 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국내의 위스키 시장의 대세는 블렌디드 위스키였다"며 "블렌디드 위스키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기존 가성비 제품들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도 마케팅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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