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 젤리' 오리온 마이구미, '제로' 트렌드 합류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가 인허가 완료…설탕 대신 말티톨·수크랄로스
글로벌 매출 1300억원 메가브랜드…롯데웰푸드 '제로 젤리'와 맞대결

오리온 마이구미(오리온 누리집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올해도 지속됐던 '제로' 트렌드가 연말연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장수 젤리 브랜드 오리온(271560) 마이구미가 '제로 슈가' 제품을 준비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공장은 설탕 대신 말티톨, 수크랄로스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구미는 1992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젤라틴 젤리 제품으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젤리 시장을 선도하며 '국민 젤리'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포도, 자두, 리찌, 키위 등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들 간식 수준에서 MZ세대로 소비층이 확대됐다.

해외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마이구미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56% 성장하면서 연매출 1300억원을 넘어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64%로 가장 높고, 한국이 26%, 베트남이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큰 증가 폭을 보이기도 했다.

오리온은 각 국가의 기후와 식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에 집중했고, 베트남에서는 무더위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제로 슈가 제품을 더해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도 합류한다는 방침이다.

식음료 업계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은 헬시 플레져 흐름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강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79억2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전 세계 제로 슈거 식음료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롯데웰푸드(280360)는 일찌감치 '제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22년 제로 후르츠 젤리에 이어 지난 10월 '제로 시트러스 유자 젤리'를 내놓기도 했고, 올해 초 제로 레몬민트 캔디·페퍼민트 캔디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오리온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측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