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냉장고의 값진 성공…"대형 가전의 가격 파괴 실현했죠"
[유통人터뷰] 롯데하이마트 PB 상품팀
中 제작 상품 '환골탈태'…1~2인 가구 필수 기능만 '쏙'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나치게 비싼 가전의 가격 파괴를 실현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굴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기능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지금, 20만 원대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냉장고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롯데하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Single ONE(싱글원) 냉장고'다. 5월1일 판매를 시작해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대 완판을 기록했다.
싱글원 냉장고를 1년여간 연구, 기획, 제작한 하이마트 PB상품팀 이재원 매니저, 김영걸·김민선 대리를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만났다.
싱글원 냉장고는 소용량에 저렴한 가격이지만 △에너지효율 1등급 △청정제균 탈취필터 △간접냉각 방식 △소음 저하 등 냉장고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스펙을 탄탄하게 갖추면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이마트 PB팀은 중국에서 제작한 상품을 발굴해 지금의 싱글원 냉장고로 탈바꿈시키기까지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한 김민선 대리는 "처음에 중국에서 보내준 샘플과 지금의 싱글원 냉장고는 아예 다른 상품"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맞춘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능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하이마트 PB팀은 무수한 중국 출장과 회의를 거쳐 1, 2인 가구에 필요한 냉장고의 기능만 넣는 '환골탈태' 작업에 돌입했다.
외관적인 문제까지 세세히 신경 썼다는 대형가전 담당 김영걸 대리는 "1, 2인 가구 특성상 가전의 이동이 잦다"며 "뒷부분에 노출된 기계실을 보고 당황할 수 있어 기계실도 가렸다"고 했다.
여기에 하이마트의 강점인 A/S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낯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싱글원 냉장고는 추가 비용 없이도 5년 A/S 연장 보증보험을 받을 수 있다.
하이마트는 이번 성공이 2016년부터 꾸준히 전개해 온 PB 강화 전략의 결과물로 본다. 하이마트는 우수한 PB 제작사를 찾기 위해 국내 가전박람회는 물론 독일 IFA, 중국 칸톤페어 등을 방문하는 한편 기업페이지 내 상품입점제안 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하이메이드는 매년 평균 20%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TV와 냉장고 전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2년 출시한 '정직한 4도어' 냉장고는 70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1만 대를 판매했다.
최근엔 6평형, 10평형대 24년형 벽걸이 에어컨을 선보였다. 가격이 각각 50만 원대, 60만 원대인데 알루미늄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동 재질의 배관을 사용했다.
PB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 매니저는 "우리나라 가전 시장이 특수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시장지배적 브랜드 비중이 높다. 유럽이나 일본에선 가전 PB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며 "터무니없이 비싼 가전 가격을 박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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