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 "성가신 기자들, 내가 그걸 왜 말해야 하나"
5차 공판 출석 전 기자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아워홈 보유지분 매각 계획 질문에는 묵묵부답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대표이사)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은 16일 이달 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 "내가 그걸 왜 말해야 하는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말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31일 열리는 아워홈 임시 주총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구 전 부회장은 법정으로 이동하던 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기자들이 10명 정도 왔는데 굉장히 성가시게 군다"며 "기자들이 법원 안까지 들어오는 게 맞느냐"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31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말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는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와 아워홈 전 중국남경법인장인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 구 전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인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다. 대신 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애초 미현씨는 2021년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물의를 빚자 여동생들과 함께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끌어내리고 막내인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로 올렸다.
하지만 미현씨는 배당 등의 문제로 구 부회장과 다른 노선을 취해 왔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이날 구 전 부회장의 공판에 앞서 아워홈 노동조합은 미현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앞에 현수막을 걸고 미현씨와 남편 이 전 교수의 사내이사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에는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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