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문턱 확 낮추는 아이파크몰…"소수보다 다수에 혜택"

멤버십 최고등급 구매기준 연 5000만원→분기별 300만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더가든 전경(HDC아이파크몰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아이파크몰이 우수고객 문턱을 확 낮췄다.

올 들어 백화점 업계가 VIP 기준을 일제히 높인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우수고객 구매금액 기준을 크게 낮춰 MZ세대를 비롯한 일반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을 찾게 하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최근 2025년 우수고객 선정 기준이 되는 구매금액을 대폭 낮추고 8개로 세분화돼 있던 등급 개수도 5개로 줄였다.

올해까지 적용되는 우수고객 중 최고 등급인 라벤더 블랙은 연 5000만 원 이상, 구매횟수 12회 이상을 채워야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엔 분기별 300만 원 이상만 구매하면 최고 등급인 썬샤인에 오를 수 있다.

연간으로 단순 계산해도 구매금액 기준이 1200만 원으로, 기존의 4분의1을 밑도는 구매금액만 채우면 된다.

적립률도 썬샤인이 3%로 라벤더 블랙(2.5%)보다 더 높다.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주는 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아이파크몰은 설명했다.

기존엔 라벤더 블랙을 비롯해 △라벤더 퍼플(연 3000만 원, 구매횟수 12회 이상) △라벤더(연 1500만 원, 구매횟수 12회 이상) △라벤더 핑크(연 700만 원, 구매횟수 8회 이상) △고마워요(분기별 월평균 3회 이상 구매) △또만나요(아이파크몰 반경 2km 거주) △아이오피스(용산구 인근 재직) △일반 8개였던 등급에서 VIP등급인 라벤더를 없앴다.

이에 따라 내년엔 △썬샤인 △아이오피스 △고마워요 △또만나요 △일반 5가지로 운영한다. 혜택 적용 기간은 연간에서 분기로 바뀐다.

라벤더 등급이면 이용할 수 있던 VIP라운지는 연말 운영을 종료한다. 라벤더 이상부터 제공되던 무료 발레파킹은 없어지고, 등급별 무료 주차 쿠폰을 준다.

개편 배경엔 멤버십 가입자 대부분이 2030세대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는 20대 미만 1%, 2030세대 60%, 40대 26%, 50대 10%, 6070세대 3%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우수고객 금액 기준을 올리면 젊은층은 접근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고, 소수의 VIP 회원에게 돌아가던 혜택을 보다 많은 고객과 나누기 위해 기준을 바꿨다"며 "몰을 많이 찾고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서 더 자주 방문하도록 하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 않은 만큼 이를 통해 매출 향상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명품 없이 지역 밀착형 백화점을 내세워온 AK플라자도 2월 VIP 등급 구매금액 기준을 최상위인 E-다이아몬드 기준 연간 1억 원 이상에서 7000만 원으로 낮춘 바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