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랜드도 잘나가네'…브랜드 다변화 성공한 뷰티업계

잇츠한불 체이싱래빗, 올해 매출 전년比 264% 급증
구달·페리페라·비비드로우 매출 '쑥'…"고객 수요 다양"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2023.4.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30대 여성 이모씨는 최근 제주 시내 한 면세점을 방문했다가 오픈런 행렬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당 줄은 바로 뷰티 브랜드 체이싱래빗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던 고객들이었다.

해당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등 외국인과 MZ세대를 중심으로 체이싱래빗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오픈런 행렬은 일쑤고 제품들이 동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체이싱래빗은 잇츠한불(226320)의 비건 뷰티 브랜드로 '올어바웃 글로우 톤업크림' 제품은 매장별로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1~11월 체이싱래빗의 매출은 지난해(1~12월) 대비 264%나 뛰었다.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률은 414%에 육박한다.

잇츠한불의 원조 브랜드는 잇츠스킨이지만 최근에는 세컨드 브랜드인 체이싱래빗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체이싱래빗은 인기 비결로 △독특한 디자인 △재미있는 마케팅 △제품력 등을 꼽았다. 체이싱래빗 관계자는 "30년간 축적된 자체 연구소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제품들"이라며 "요즘 흔한 화장품 디자인이 아닌 엣지있고 특별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이싱래빗은 △바다를 지키는 선크림(서퍼 콜라보) △푸드업사이클링 제품(크리에이터 유리아 콜라보) △세컨드 히어로 파티(지속가능한 피티) 등 브랜드 철학에 부합하는 재미있는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체이싱래빗뿐만 아니다. 클리오(237880)는 주력 브랜드인 클리오 외에 페리페라(색조), 구달(기초)이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구달과 페리페라의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30% 증가했다. 클리오(6%)의 매출 신장률보다 월등히 높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대표 브랜드인 닥터지 외에 지난해 18년 만에 비비드로우라는 새 브랜드를 론칭해 전개하고 있다. 비비드로우는 론칭 1년이 채 되지 않아 올리브영, 화해 등 다양한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에 따르면 정기세일 화해위크(8월30일~9월7일)에서 화해쇼핑 1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들이 전월 동기간 대비 평균 6배 이상 성장했는데, 그중 한 브랜드가 비비드로우다.

비비드로우는 올해 4월 화해쇼핑에 입점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자색 양파 원료를 함유해 피부 톤과 잡티 케어에 효과적인 '나이아신 어니언 올 클리어 앰플'의 경우 화해위크 타임딜 한정판매로 선보여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뷰티 기업들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이유는 타깃층과 고객 수요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브랜드로 모든 타깃과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제품과 소비자 타깃이 명확해야 그에 맞게 전략도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도 이어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기존에 보유한 브랜드의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고마진 제품류로의 확장 및 출시를 통해 매출, 수익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