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등 유통가 총력전에도 '부산엑스포' 무산…"경제효과 아쉬워"

롯데·신세계·SPC·CJ 동분서주…오얼머니에 '고배'
고물가·소비침체속 멀어진 '빅 이벤트'…"내수 기대는 수밖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었던 유통가도 아쉬운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를 거쳐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사우디 리야드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아쉬운 결과지만 그럼에도 의미있는 경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관이 하나가 된 '코리아 원 팀'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롯데지주(004990)와 신세계(004170), CJ(001040), SPC그룹 등은 소비자와 접점이 넓은 업의 특성을 살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적 열망을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실질적 연고지가 부산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부산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전사적 지원을 쏟았다. 이동우 부회장을 필두로 그룹 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할 정도였다.

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함께하고 파리로 이동해 엑스포 막판 총력전에도 힘을 더했다.

그는 6월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행사를 부산에서 열고 30개국 대사를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고,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때 찾은 베트남에서도 정재계에 지지를 당부했다.

롯데 TFT는 국내에선 오프라인 사업장, 식품 패키징 등을 통해 국민 관심을 제고했고 해외에선 글로벌 포럼과 박람회 참가로 부산 알리기를 지속했다.

투표 당일까지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이시레몰리노 지역에 부산이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부산 이즈 넘버 원' 문구의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고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도 동일 메시지를 송출했다.

27일까지는 212개국 약 6억가구가 시청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냈다.

롯데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정부의 엑스포 유치사절단에 참여해 폴란드와 몬테네그로, 모나코, 프랑스 등을 방문하고 주요 관계자를 만나 유치 활동을 했다.

신세계는 그룹사 부산 주요 사업장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계열사별로는 스타벅스가 3월30일부터 닷새간 광화문광장에서 부산엑스포 행사부스를 설치해 유치기원 이벤트를 펼쳤다.

SSG닷컴과 G마켓은 부산엑스포 응원 이벤트 페이지를 운영했고, 이마트(139480)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 센트럴시티는 대형 전광판과 디지털사이니지에 부산엑스포 홍보영상을 틀었다.

SPC그룹은 부산 갈매기 캐릭터 '부기'를 활용한 케이크 출시로 엑스포 유치 응원을 전했다. 6월엔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에 맞춰 현지 파리바게뜨 매장에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홍보물을 비치했다.

그룹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은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해 역할을 했다. 전국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6350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메뉴 보드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띄운 영상도 송출했다.

CJ ENM은 1월 부산엑스포 홍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전 세계 K컬처 팬이 집결하는 케이콘(KCON)을 활용해 해외 홍보도 펼쳤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그간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등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는 등 활약해왔다.

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61조원 규모로 추산된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행사 기간 방문이 예상됐던 5050만명의 경제 활동, 50만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도 마찬가지다.

유통가 전반은 고물가에 소비가 얼어붙으며 올 들어 실적 부진을 맞닥뜨린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부산엑스포라는 '빅 이벤트'가 생기면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엑스포 무산 여파로 부산 일대 개발 사업 등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다소 차질이 생길 경우 부산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호텔, 면세업부터 전반적인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새 동력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며 "기존처럼 내수 시장 위주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