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아이파크몰의 변신…"MD 개편했더니 '핫'해졌데요"
[인터뷰] 최용화 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
5년 만의 MD 개편…매출 오르고 2030 방문수↑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핫한 곳이 아이파크몰로 거론되고 있더라구요."
HDC아이파크몰 용산점이 '확' 바뀌었다. F&B 시설을 두 배로 늘리고 패션 브랜드 수십 여개를 신규 입점시키는 등 5년 만에 MD 개편을 진행한 결과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도 들어섰다. 단기간에 많은 브랜드가 교체된 것은 개점 이후 최초다.
이번 MD 개편의 주역인 최용화 HDC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상무)를 15일 용산점에서 만났다.
용산점은 오픈 후 16년의 세월만큼 고객들에게 '오래됐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에서 아이파크몰로 적을 옮긴 최 상무의 고민도 이 점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그동안 아이파크몰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이파크몰에 오자마자 최신 트렌드를 연구했고, 이에 맞게 MD 구성을 바꿨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의 주도하에 용산점은 떠오르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특색 있는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기존 브랜드 구획을 재배치하는 등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신진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계약기간도 1년 단위로 바꿨다. 그는 "괜찮은 브랜드가 들어와서 전개할 공간이 없을 것을 대비해 최소 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 신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1분기 F&B 매출 신장률은 61%에 달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아이파크몰 용산점의 전체 매출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비교했을 때 최대 10% 더 신장했고 올해는 최대 20%까지 끌어 올렸다"라며 "같은 상품을 파는데 매출이 더 잘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용산점의 주 고객층도 젊어졌다. 멤버십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대의 비중이 85%였다. 이 연령대의 멤버십 가입 규모도 최근 2년 사이 4배 넘게 증가했다.
이를 겨냥하기 위해 MZ 전담 조직 '힙 프로젝트'를 신설했다. 그는 "MZ 직원들이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모아 실제 몰에 적용해 콘셉트를 바꾸고 마케팅과 영업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들도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2월 문을 연 '여의도 더현대서울'이다.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떼고 MZ세대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그는 "더 이상 유통이 상품만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회상했다. 손님을 모으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이유다.
최 본부장은 "상품만으로 고객을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집객 요소가 무엇이 되느냐가 트렌드가 되고 이슈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용산점 역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이벤트성 행사를 대폭 늘렸다. CGV와 협업해 야외에 빈백을 놓고 영화를 상영하거나, 250종의 와인을 무제한 시음하는 시음회도 열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1600명이 집결했다.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진을 보여주는 최 본부장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브랜드는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이벤트는 매번 바꿀 수 있다"며 "고객들이 왔을 때 '아이파크몰에서 이런 것도 하네?'하고 즐거움과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도전도 무궁무진하다. 끝으로 최 본부장은 "고객들이 방문했을때 진부하지 않고 색다른 이벤트가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아이파크몰의 위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