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광고비 점주들에 떠넘기더니"…메가커피, '고배당 정책'은 계속
지난해 당기순이익 410억원 중 402억원 배당
배당성향, 2021년 100% 이어 작년 98.1%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가맹점주에 축구선수 손흥민 광고모델비 수십억원 분담 논란을 일으켰던 메가커피가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은 외면한채 본사와 대주주 잇속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점포수 늘리기로 가맹점주들 출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년간 이어진 메가커피의 고배당 정책에 점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10억625만7531원 중 402억2704만20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98.1%다.
메가커피는 2021년엔 당기순이익 337억9086만1000원 중 337억9086만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 100%를 기록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론칭 6년여 만에 2000호점을 열면서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 저가커피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가맹점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브랜드의 성장과 가맹점주들의 이익이 비례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메가커피는 신규 점포 출점 시 250m 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거리 제한 정책에 맞춰 출점을 허용하고 있지만 직선거리가 워낙 짧아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일각에선 '메가커피의 적은 메가커피'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전가한다는 논란에도 시달리고 있다.
메가커피는 10잔을 마시면 아메리카노 1잔 또는 할인권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해당 점포에서 최소 3잔의 음료를 구매할 경우 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쿠폰 비용 전액을 점주가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무료 쿠폰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마케팅 효과는 메가커피 브랜드가 누리지만, 비용은 점주들이 내는 불합리한 구조다. 이디야커피와 빽다방의 경우 점주가 무료 쿠폰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말 손흥민의 광고비를 가맹점주들과 분담하는 취지의 '메가MGC커피 가맹점 23년도 광고비 분담 안내'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연간 광고 집행 예상 비용인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발탁해놓고 점주들에게 분담을 요구하는 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세워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진 몰라도 일반 점주들의 매출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취지다.
본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며 이득을 취하고 있다. '빠른 시장변화에서 경쟁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는 설명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단행한 대주주가 투자금과 이익잉여금을 회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지만 배당 성향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며 "특히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행보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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