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잡아라'…'테니스 계절' 봄 앞두고 분주한 패션 대기업들

코오롱FnC, 판매 중단한 헤드 내달 재출시…3년간 재정비
LF 리복, 의류로 제품 ↑…휠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아뜨리움 광장에서 열린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 오픈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2022.6.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테니스 수요에 발맞춰 테니스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 등 스포츠 열풍이 부는 가운데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가능한 봄이 다가와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지난해 60만명,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테니스 시장 규모도 올해 11조8800억원 규모에서 2029년 14조35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코오롱FnC)은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재정비해 3년 만에 재출시한다. 1950년 출시된 헤드는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로 테니스와 스키 종목에서 유명하다.

코오롱FnC는 2009년 헤드 국내 판권을 인수해 전개해왔다. 코오롱FnC는 2020년부터 잠정적으로 헤드 판매를 중단했으나 3년간의 재정비 끝에 4월 다시 선보인다. 재출시되는 헤드는 테니스 라켓 등 용품도 함께 내놓는다.

LF가 전개 중인 리복은 올해 신발에 이어 의류로 테니스 트렌드를 확산해 테니스웨어 사업을 강화한다.

리복은 '클럽 C 85' 스니커즈를 첫 번째 주력 아이템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클럽 C 85는 '클럽 챔피온'이라는 의미를 담은 테니스 코트화로 1985년 처음 출시된 스니커즈 라인이다.

클럽 C 85 스니커즈는 지난해 10월 재출시 이후 현재까지 3만족이 팔리면서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출시 이후 매주 주간 판매량도 15% 이상씩 증가하는 등 판매 속도도 빠르다.

리복은 클럽 C 85 스니커즈 열풍의 여세를 몰아 2023년 봄·여름 시즌에는 테니스 테마의 의류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테니스 콘셉트의 의류와 신발을 묶은 '클래식 컬렉션'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테니스 명가'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재도약을 선포하고, 첫 결실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새로 오픈했다.

새로워진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단순 구매 채널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한다. 휠라 브랜드 전용 결제 수단인 'FILA PAY' 서비스도 도입한다.

휠라는 테니스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는 등 브랜드 고유의 테니스 헤리티지 강화 작업으로 분주하다. 최근에는 분더샵 청담 케이스스터디에 헤리티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테니스 헤리티지 새 컬렉션 공개하기도 했다.

F&F도 지난해 827억원에 인수한 미국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의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르지오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로 미국,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다.

향후 테니스웨어 시장 선점을 위한 패션업계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열기가 꺾인 2030세대의 골프 수요가 테니스로 넘어왔다는 기대감에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와 역동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고급스러운 스포츠웨어를 표현하는 데 제격인 종목"이라며 "이에 패션계는 테니스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패션과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