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후기엔 포인트 안 줘"…컬리, 후기 적립금 월1회 축소

4월1일부터 적립금 정책 변경
경쟁사도 적립금 제한…수익성 이유

마켓컬리 CI.ⓒ 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컬리가 적립금 정책 개편에 팔을 걷었다. 적립금 수령만을 목적으로 무의미한 리뷰를 쓰는 '체리피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4월1일부터 후기 적립금 정책을 변경한다.

컬리는 기존에 후기를 작성한 개수만큼 고객에게 적립금을 줬다. 포토 리뷰는 100원, 일반 리뷰는 50원의 혜택이 돌아갔다. 쌓인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지만 4월부터는 동일상품 후기에 대해서는 월 1회만 지급하도록 정책이 바뀐다.

컬리는 적립금 수령만을 목적으로 무의미한 후기를 남기는 사례가 늘어 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이 남기는 후기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며 "소비자는 상품 페이지에 채 담기지 못한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고, 컬리 또한 상품 및 배송의 품질을 재확인하며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적립금 수령만을 목적으로 후기를 남기자, 불편을 겪은 고객들의 개선 요청이 이어졌다"며 "이를테면 상품과 무관한 사진이나 글이 반복적으로 등록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컬리는 후기 등록과 조회 편의성을 개선하고 뷰티 프로필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e커머스 경쟁사들도 적립금 정책에 제한을 두고 있다.

네이버쇼핑의 경우 한 상품을 기준으로 30일 내 1회만 후기 작성이 가능하다. SSG닷컴도 네이버 쇼핑과 동일하되 월 최대 40건으로 후기 작성 횟수에 제한을 뒀다.

티몬도 상품당 첫 1회만 후기를 쓸 수 있으며 이벤트 상품은 후기 작성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한 상품당 최대 2회까지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적립급 혜택을 축소하거나 제한을 두는 까닭은 수익성에 있다. 컬리 역시 상장이 연기되면서 적립금 혜택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수익 개선에 힘을 싣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하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용을 투자하며 기업들이 얻는 여러 가지 손익을 비교했을 때 이익이 적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업체마다 혜택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