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은 옛말…주류업계, 소비자 입맛 잡기에 주종 확대 사활

롯데칠성음료, 내년 상반기 위스키 증류소 건립
신세계L&B·하이트진로, 와인 포트폴리오 늘려

ⓒ News1 DB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주류업계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주·맥주 중심 사업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공장 내 위스키 증류소를 건립한다.

롯데칠성음료는 8월 중순 제주시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공장 증축으로 인해 위스키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루 배출량 상한(500톤)을 넘길 수 있다는 서귀포 시청의 요청으로 서류를 보완중이다.

서귀포 시청 관계자는 "감귤 가공업을 하지않는 비수기(10월에서 1~2월)동안만 위스키 생산을 약속했다"며 "비수기에만 위스키를 생산하도록 해 일일 폐수량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규 와이너리 사업에도 진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지역의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롯데가 가진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초 최대 와인 산지인 내파밸리의 '셰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의 주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이 2000억이다. 와인 사업을 중축으로 매년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다.

신세계 L&B는 위스키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초 제주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14개 상표를 출원하고 제주도에 증류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샴페인, 오렌지 와인 등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의 와인도 소개한다.

주류 업체들이 범위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영역의 사업에 손을 대는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와인·위스키 시장에 있다.

올해 위스키 수입량(1~9월 누적)은 1만8413톤으로 지난해 수입량(1만5662톤)을 이미 넘어섰다. 국내 와인 수입량 또한 지난해 7만톤으로(약 5억7292억원) 역대 최고치다.

와인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와인은 5억6000만(약 8000억) 달러 규모로 2018년 3억2000만 달러(약 4500억)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최근 위스키·와인 성장세에 따라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