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만 파는 줄 알았는데…'식품·골프' 파는 가전양판점 왜?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비가전 제품 판매 확대
이커머스 경쟁 치열…'미끼상품'으로 집객 효과

전자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가전양판점 '빅2'로 꼽히는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가 가전 판매에 집중하던 사업 모델을 식품·패션 등 비가전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e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몰에서 가전만 판매해서는 매출을 올릴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된 까닭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과일·건강기능식품·패션·뷰티·명품 등 비가전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몰 소비자 유입 유도를 위해서다.

전자랜드가 가전 제품을 100%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비가전제품은 입점 판매자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현재 전자랜드의 이커머스 사업은 창업주 홍봉철 회장 아들 홍원표 SYS리테일 온라인사업부문장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목적에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추가하면서 비가전 제품 확대를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상반기 비가전 제품 구매건수가 전년 대비 30% 늘었다"며 "가전뿐 아니라 뷰티·식품·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종합몰'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가전제품만 판매하는 버티컬 플랫폼(특정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에서 가구·레저부터 식품을 판매하는 '종합몰'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골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장하는 골프 시장에 맞춰 골프웨어 등 상품 규모를 지난해보다 40%가량 늘렸다.

골프용품을 사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1월과 7월까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사업 다각화는 가전양판점 시장 침체가 계속되자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형 가전 판매를 강화하고 나선 점도 사업 다각화를 압박했다.

마켓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무기로 판매부터 설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가전양판점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점은 기회요인이다. 온라인몰 소비자 유입이 늘어나면 자사몰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실제 가전양판점들은 비가전 상품은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전처럼 전자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기존의 가전제품만 판매한다는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