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재관 빈소 이틀째 지킨 정용진 부회장…이명희 회장과 애도

정용진 부회장, 유가족과 포옹 나누며 깊은 애도 전해
정의선·정몽원·최태원 회장 등 경제계 조화 도착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故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빈소를 방문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한 고(故)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빈소를 방문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빈소를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도 유가족을 다독이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14일 낮 12시35분 정용진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故 이재관 전 부회장의 빈소를 찾기 위해서다.

정용진 부회장과 故 이재관 전 부회장은 이종사촌 관계다. 이재관 전 부회장은 이명희 회장의 친오빠인 故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장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4일 오후 12시35분 故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빈소에 도착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전날 부인 한지희씨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정용진 부회장은 홀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1층에 도착한 정용진 부회장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어머니 이명희 회장을 마중했다. 10분 뒤 도착한 이명희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한채양 조선호텔 앤 리조트 대표와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등 1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빈소로 향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조문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낮 1시55분 빈소에서 이명희 회장이 나오자 뒤따라 정용진 부회장이 친척 형·누나인 이재원 전 새한정보시스템 대표와 이혜진씨를 위로하며 함께 나왔다. 또 故 이재관 전 부회장의 두 딸 지혜·다현씨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유가족은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배웅했다. 자리에서 이명희 회장은 "기운 내라"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뒤따라 정용진 부회장도 차량에 탑승해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서울삼성병원에 위치한 故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빈소에는 경제계에서 보낸 조화가 자리해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한편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에는 경제계 애도가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 조화를 보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직접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당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미국 거주 당시 고인과 교류가 있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도 직접 방문해 조문한 뒤 빈소를 떠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의 빈소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故 이재관 전 부회장 부고 소식에 누구보다 발 벗고 장례를 돕고 있다. 유가족도 빈소에 자리하기 전인 전날 낮 12시5분 서울강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용진 부회장은 "재관 형님과 저와 추억이 많다. 존경하는 한 분이셨다"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돼 참담하고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故 이재관 전 부회장은 11일 별세했지만 유족들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빈소는 13일 마련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한걸음에 달려와 장례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신세계그룹 직원들이 움직이며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물품, 조문객을 맞을 음식 등을 준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 故 이창희 회장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은 뒤,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인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당시 이재관 부회장은 34세에 부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하지만 사양길로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와 섬유산업에 1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서면서 경영난을 겪고 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2000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새한은 결국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과 달리 공중분해됐다.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귀국한 故 이재관 전 부회장은 우울증, 고관절 수술, 체중 감소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故 이재관 전 부회장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안성 새사람선교회추모관이다. 유족으로는 동생 이재원 전 대표와 이혜진씨를 비롯해 두 딸 지혜·다현씨가 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