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갈샷을 아시나요?"…150만개 팔린 CU '연세우유 생크림빵' 뭐길래
'연세우유 생크림빵' 주역 김소연 MD 인터뷰
입소문 타고 누적 150만개 판매…脫편의점맛 눈길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입소문으로만 150만개 이상 팔렸어요."
편의점 CU에서 품귀 대란을 빚고 있는 포켓몬디저트보다 더 많이 팔린 디저트가 있다. 지난 1월 CU가 연세우유와 협업해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최근 한 달 동안만 100만개 이상이 팔리며 CU 히트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BGF리테일 본사에서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히트시킨 주인공 김소연 상품본부 스낵식품팀 디저트 책임(MD)을 만나봤다. 김 책임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내며 MZ(밀레니얼+Z)세대 다운 면모를 뽐냈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해 3년간 상품 개발팀에 근무한 김 책임은 지난해 말 디저트 MD로 자리를 옮겼다. MD 경력은 이제 막 5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직접 PB 상품을 개발한 경력으로 편의점에서 시도하지 못한 패키지나 맛을 구현하며 노련미를 뽐냈다.
이를 테면 크림 함유량을 80%까지 높이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풍부한 크림을 표현하기 위해 투명 포장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불투명 패키지를 택하는 등 생각지 못한 반전 아이디어도 담아냈다.
"처음에는 포장지로 빵을 가리면 누가 구매하겠냐는 내부 의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연세우유의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와 풍부한 크림을 강조하기 위해 불투명한 패키지로 상품을 가리는 시도를 했어요. (이런 과감한 시도가) 마케팅 포인트로 통했습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150만개 이상 팔린 배경에는 입소문의 영향도 컸다. 일반적인 과자나 디저트는 포장지에 그려진 사진과 다른 경우가 대다수인데,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실제로도 사진과 같은 양의 크림을 함유하고 있다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연세우유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제품에 잘 반영됐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풍부한 크림을 구현한 것도 판매량의 비결인 것 같아요. 실제 SNS에 '반걀샷'(빵을 반으로 갈라 크림을 보여주는 인증샷) 인증이 많이 올라왔어요. 고객들 반응은 '사진에 연출된 이미지랑 같다니 놀랍다'였습니다."
물론 시각적인 신선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맛도 빼놓을 수 없다. 풍부하면서도 쫀뜩한 크림도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성공에 한몫했다. 기존 푹신한 크림 대신 쫀뜩한 크림을 넣으니 고객들은 이른바 '탈(脫) 편의점 맛'이라며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극찬했다.
"기존 프랜차이즈형 빵집에서 파는 푹신한 크림 대신 쫀뜩쫀뜩한 식감의 크림을 넣었어요. 협력사와 반죽을 다양하게 배합해보기도 했지요. 디저트 같은 경우에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카테고리인데 쫀뜩한 식감의 크림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더라고요."
연세우유 크림식빵의 인기가 치솟자 일부 먹방 유튜버들은 자발적으로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3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코저트와 11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꼬니는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극찬했다. 또 일반인 브이로그나 쇼츠 같은 다양한 SNS 플랫폼에도 등장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연세우유 초코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초코생크림빵을 만들면서 고급 초콜릿숍의 맛을 구현하려고 공을 들였다.
"아직도 매일 시장 조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연세우유 초코크림빵을 만들 때는 다른 유통사가 아닌 초콜릿 전문점을 경쟁사라 생각했어요. G사 초콜릿을 먹어보고 합리적인 가격에 가성비 있는 원료를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죠."
디저트에 대한 CU의 지속적인 투자는 떠먹는 케이크·마카롱·롤케이크 등에 이어 연세우유 생크림빵까지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성장률은 15.1%, 13.8%를 기록했으며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출시된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5% 성장했다. 연세우유빵 시리즈는 PB 상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현재는 디저트 판매 1~3위를 독차지 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CU만의 디저트가 독보적이다'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현재는 상품 진열대부터 홍보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숨겨놨던 비밀의 품목도 키워볼테니 지켜봐주세요."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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