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헬로네이처… 배송 확대에도 고전 면치 못하는 BGF
물류센터 확장·이전에 매출 늘었지만…적자폭도 확대
새벽배송 치킨게임에도…"충청권 배송 확대 등 투자 계속"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BGF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누적 적자 758억원, 2년새 유상증자 규모만 400억원에 달한다. BGF는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로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은 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BGF관계자는 "부천에서 곤지암으로 물류센터를 옮기면서 배송 가능 물량이 4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BGF는 지난해 4월 물류센터를 경기 곤지암으로 확장 이전했다. 일일 평균 처리 물량은 약 1만건. 기존 부천 물류센터 대비 평균 재고 회전율도 기존 2.4회에서 1.7회로 개선됐다. 서울을 포함 수도권에서만 가능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부권과 강원 지역까지 넓혔다.
동시에 적자폭도 확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적자폭이 112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46.8%로 악화됐다. 결손금 규모도 765억원으로 57% 증가하며 부채비율은 99.4%에서 658.6%로 뛰었다. 누적 적자만 758억원에 달한다.
BGF는 적자 상태가 지속된 헬로네이처를 손상차손 처리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손상차손만 420억원다. BGF는 11번가와 지난 2년간 4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마저도 결손 확대로 대부분 소진했다.
여기에 상호간의 합의로 추가출자의무 계약의 총액인 400억원을 모두 채운 것도 부담이다. 앞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BGF가 자금 부담을 져야 하거나, 11번가와 협의로 조율해야 한다.
만성 적자는 새벽시장에 진출한 유통 업체들의 공통 과제다. 업계 최대 규모인 쿠팡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22조원)과 사상 최대 적자(1조8000억원)을 동시에 기록했다.
SSG닷컴은 매출이 15.4% 늘어난 만큼 적자폭 129% 증가했고, 마켓컬리도 매출액(87.3%)과 적자(480%)과 동시에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재고를 위해 2년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었다.
업계는 물류센터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야하는 사업 특성상 "계획된 적자"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를 줄이면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한 새벽배송 시장과 후발주자의 추격을 받으면서 추가 성장세에 한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8년만에 많은 기업들이 새벽배송에 진출했지만, 남들이 한다고 다 쫓아갈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며 "결국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올때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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