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우유가 뜬다"…5년 내 시장규모 8000억↑ 전망
채식주의자 넘어 '모두의 음료'로…신제품 속속 등장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9월 스타벅스에 '오트밀트 추가' 커스텀이 가능해진 뒤 난생 처음 카페라떼를 맛봤다.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어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A씨는 "두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오트밀크가 좋은 대용품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주 사 먹을 생각"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식물성 음료 시장의 외연과 크기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소비자는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과 건강을 염려하게 된 소비자 등이 식물성 음료를 더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겨냥해 콩 이외의 원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5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두유를 포함한 대체우유 시장 국가별 규모 8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3억9000만달러(한화 약 4660억원)였던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21년 5억3000만달러(약 6330억원)로 잠정 집계됐으며, 2026년에는 6억9000만달러(약 824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식물성 음료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나 식단 조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만 제한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었다. 우유와 비교했을 때 열량이 낮지만 맛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두유가 아닌 식물성 음료는 소비자에게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원F&B는 지난 2013년 '덴마크 아몬듀'를 선보였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당시 지나치게 트렌드를 앞서 나가 (제품이)낯설게 여겨지는 측면이 있어 미래를 기약하며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와 관련 매출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두유 외 식물성 음료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매일유업 '아몬드브리즈' 매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아몬드브리즈는 201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매출이 연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64%, 2019년에는 25%, 2020년에는 50%씩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매일유업은 지난 9월 핀란드산 귀리를 껍질째 갈아낸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하며 식물성 음료 제품군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선출시했을 당시에는 일주일만에 1만3000세트를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해에는 식물성 곡물 음료 제품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지난달 27일 통곡물을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을 출시했다. 관련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해,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건강 측면이나 맛에 있어서도 (식물성 음료가) 많이 개선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향후 다양한 원물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 일색이던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음료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ESG 경영에 따라 지난해 9월 24일부터 우유 선택 옵션에 '오트 밀크'를 도입한 바 있다.
이는 2005년 두유 선택 도입 후 16년만에 선택지를 확대한 것으로, 옵션 추가 2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오트 밀크 40만잔 이상을 판매했다. 스타벅스는 새해를 맞아 한정 음료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를 출시하며 오트 밀크 음료의 인기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맛 등의 개선으로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다양한 제품 출시는 물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