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LF도 러브콜 보내는 무신사 왜? "MZ 놀이터의 힘"
무신사 스탠다드·삼성물산 '엠비오' 단독 상품 발매
브랜드 상품력+무신사 채널 노하우 결합해 '윈윈'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콧대 높은 대기업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협업을 위해 무신사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상품 내놓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통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역시 예외는 아닌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등 국내 1·2위 패션업체들도 무신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신사가 'MZ(1980년생~2004년생) 세대'의 놀이터가 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역시 단독 판매 상품군이 늘어나면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윈윈게임'이 되고 있다.
◇ 패션업계 1·2위도 "우리와 협업하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PB(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와 손잡고 블레이저 시리즈를 단독 발매했다.
MZ세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하는 두 브랜드의 방향에 맞춰 일상 속 필수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다.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말랑'도 이달 초 무신사에서 입점해 한정판 남성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몰인 LF몰을 제외한 쇼핑 플랫폼에서 해당 라인을 판매하는 것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이미 무신사는 대형 패션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발매하며 재미를 봤다. 대표 상품은 무신 단독 판매 상품인 아디다스 'BW 독일군 스니커즈'다. 독일군이 신던 디자인의 신발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무신사TV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쇼핑 플랫폼에서 가장 사랑받은 신발에 해당 제품이 거론됐다. 구매자수도 4만명에 이른다. 특히 24~28세의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디다스의 '로고 트레이닝 팬츠 블랙'도 연 누적 판매 2만9000건을 달성했으며, '알파바운스 슬라이드' 연간 판매량도 2만건을 넘어섰다. 또 무신사에서 한정 판매된 후아유 '리버서블 보아 숏푸퍼 그레이'도 연 누적 판매 2만1000건을 돌파했으며, 구매 후기도 6500건을 넘어섰다.
◇ 단독 판매 상품군 확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이처럼 무신사는 단독 판매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브랜드사는 MZ세대 유입을 늘리고, 무신사는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최근에도 이랜드월드와 손잡고 뉴발란스·스파오·후아유 등 3개 브랜드의 무신사 단독 판매 상품군을 늘리기로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툴과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며 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신사와 브랜드가 성공적인 마케팅 성과를 만들고 서로 '윈윈'하기 위해 무신사와 자사몰로 집중한 단독 발매 상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무신사에 단독 입점하는 대기업 패션 브랜드도 많아졌다.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잡으려면 자체적인 온라인몰 보다는 무신사에 입점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가 대표적이다. 두 브랜드가 국내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새롭게 전개되는 '노티카'도 무신사에 단독 입점해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사로잡는다.
이런 상품력·기획력을 바탕으로 무신사는 지난해 고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액도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2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80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10월 기준 월 활성이용자(MAU)는 345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로 패션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상품력과 무신사의 충성 고객 및 유통 채널 노하우가 결합되면 성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요 패션 기업들이 무신사를 주요 유통 채널망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신사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최근에는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무신사는 2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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