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네이버와 최강 유통 연합군 결성…이베이까지 품나(종합)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합의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 참여…오픈마켓 강화 전략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이주현 기자 =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최강 연합군을 결성했다. 국내 유통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동맹으로 신세계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의 명품·뷰티, 오픈마켓 전환을 추진 중인 SSG닷컴까지 돌파구를 마련했다. 오프라인 최대 경쟁자인 롯데는 물론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몸집을 불린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2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삼각동맹'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상호 지분 교환을 체결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만나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협약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해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이다.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면 과거와 비교 불가능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매출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 상황에 비춰보면 신세계그룹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네이버인 셈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이용 고객수는 2000만명이다. 네이버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5400만명 수준이다.

일단 이마트가 네이버장보기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식품이란 최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네이버장보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강점인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 기획 역량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만났다"며 "커머스·물류·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 전국 단위 물류 거점 확보, 최적 배송시스템 구축

신세계그룹은 기존 전국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 협력사와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 서비스 확대 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최첨단 물류 거점 '네오' 3곳을 포함해 이마트·백화점 등 전국 오프라인 거점을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 방식을 네이버와 논의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네이버의 물류 협럭사가 이마트에서 출고된 제품을 고객에게 2~3시간 안에 배송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양사는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AI·로봇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진 네이버와의 결합으로 차별화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서 네이버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이 더해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5조원 실탄 확보한 쿠팡 견제…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 참여

신세계가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을 체결한 것은 국내 이커머스 판도 변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초전으로 지난달 야구단 SK와이번스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구단명을 SSG 랜더스로 정한 이유 역시 온·오프라인 통합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신세계그룹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약 5조원을 조달한 쿠팡이 전국에 물류거점 확대에 힘을 싣는다면 새벽배송의 전국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결제액 22조원에 달하는 쿠팡의 외형 확대는 유통업계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찾는 이베이코리아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제액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기업은 단숨에 국내 유통업계 톱3로 부상하게 된다. 오픈마켓을 내세워 15년 연속 흑자를 얻는 기업이라는 점도 인수 경쟁을 부추기도 있다.

이마트 역시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동맹과 별개로 오픈마켓의 강자 이베이코리아까지 품는다면 국내 유통업계를 단번에 움켜쥘 수 있게 된다. 문제는 5조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과 경쟁사 역시 이베이코리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업계에선 11번가를 소유한 SK텔레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의지도 변수다. 출범 1년에 접어든 롯데온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 롯데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이다. 카카오와 홈플러스를 소유한 MBK파트너스까지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전 열기는 달아오른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가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신세계그룹뿐 아니라 다른 경쟁 업체 역시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