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배달' 성적표 보니…2위 오른 별다방 바닐라 라떼 뭐지?
바닐라 음료+블론드 에스프레소 조합… 배달 전용 메뉴 성공 가능성 확인
일반매장 3곳서도 배달 실험시작…"전국 배달 시대 언제쯤?"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인기는 배달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특히 배달 전용 메뉴로 내놓은 '별다방 바닐라 라떼'가 2위에 오르며 특화 메뉴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배달 전용매장에 이어 일반 매장 3곳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 무한확장을 예고했다. 전국 1500여개 스타벅스 매장으로 배달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커피 배달 시장 역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매장음료 '품질' 한계 뛰어넘은 스타벅스…배달 경쟁력 강화
1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월~1월 배달전문 스타벅스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에서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카페 아메리카노'로 집계됐다.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전 연령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스테디셀러다. 배달도 매장 못지않은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기존 팬들의 선호도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달 매장 전용 메뉴로 선보인 '별다방 바닐라 라떼'가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별다방 바닐라 라떼'는 매장 인기 제품 바닐라 음료에 블론드 에스프레소를 더해 만들었다. 매장 인기 조합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 커스텀(맞춤 제조) 주문이 어려운 배달 서비스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품질 '유지'를 넘어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배달 인기 시간은 오전 8시~10시, 낮 12시~1시로 집계돼 기존 매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매장이 강남구 직장가에 위치한 점으로 미뤄볼 때, 출근과 점심시간 전후 매장을 이용하던 고객이 배달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스타벅스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커피 업계 '끝판왕'인 스타벅스가 오프라인 매장의 물리적 한계까지 넘어설 경우 시장 내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벅스 '전국 배달 시대' 열리나…일반 매장 배달 테스트 시작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스타벅스는 서울 여의도화재보험점·당산대로점·마포아크로점을 배달이 가능한 점포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27일 국내 첫 배달 전용 매장 역삼이마트점을 개점한 지 정확히 두 달 만이다. 기존 서울의 동부권 강남구에서 여의도·마포를 포함한 서부권으로 서비스 지역이 넓어졌다.
이번 매장은 앞서 지난 11월과 12월 나란히 신규 개점한 '배달 전용 매장'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과는 의미가 다르다.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에 배달 주문 접수와 전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전국 1503개(2020년 12월 기준)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추가 매장 3곳은 기존 배달 전용 매장 2곳과 마찬가지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기사가 배송을 담당한다. 손님이 있는 매장에 배달 기사가 방문해 미리 준비한 음료를 픽업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배달을 담당하는 바로고 기사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복장부터 교통법규와 주차구역 준수·고객 응대 규정 등을 교육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배달 서비스 도입에 신중을 기했다. 지난 2018년 이디야커피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커피빈을 포함한 경쟁자들이 줄줄이 배달 전쟁에 뛰어드는 동안 주문 앱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스루(승차구매)를 제외하곤 비대면 서비스를 특화하지 않았다.
배달 과정에서 음료 맛과 향이 변할 수 있어 매장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고객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경청한다는 스타벅스만의 경영 철학도 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배달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분기 실적 하락을 딛고 2분기 반등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이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3.5% 감소로 돌아서자 전략 수정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 서비스 매장 오픈 이후 기존 운영 매장에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추가 테스트를 거쳐 배달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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