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나눠줘도 안되네"…JTI코리아, 판매부진 '플룸테크' 단종
- 이주현

(서울=뉴스1) 이주현 = JTI코리아의 전자담배 ‘플룸테크’가 이달말 단종된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지 약 1년반 만이다. JTI코리아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공짜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왔지만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이달을 끝으로 플룸테크 디바이스 판매를 종료한다. 베이핑을 위해 사용되는 전용 캡슐의 판매는 내년 6월까지 계속한다. JTI코리아는 철수를 위해 이같은 사실을 편의점 등 각종 판매처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JTI코리아는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 '릴', KT&G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시장 대응 차원에서 이들 업체보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JTI코리아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편의점은 물론 쿠팡, 인터파크, 11번가 등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 판매를 통해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네이버쇼핑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 개시, 디바이스 구매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 편의성과 접근성도 높였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에 디바이스를 무료로 나눠주는 '공짜 마케팅'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에도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연초고형물 전자담배에 소비자들은 생소함을 느꼈고 타격감 등 흡연 만족도도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플룸테크는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연초고형물 궐련형 전자담배다.
플룸테크 단종에 대해 JTI코리아 측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사례가 보고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됐고 한국 내 전자담배 시장도 당초 기대했던만큼 성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JTI코리아가 플룸테크를 단종하는 대신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플룸테크 플러스' 혹은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S'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시장을 포기하기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시장 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여건에 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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