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호완·로드하우스·바이 부아…해외서 줄섰던 맛집 한국 상륙
해외 못 가는 아쉬움 해외 맛집서 달랜다…분점 속속 입점
프레시지, 세계 맛집 음식 밀키트로도 제작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호프집에 가면 간단한 안주로 강냉이 혹은 알록달록한 과자가 나온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맥주 한잔과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국내에 문을 여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에선 땅콩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심지어 땅콩 껍질을 바닥에 버려도 직원들 눈치를 보지 않는다. 미국 매장 운영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해외에 가야 맛볼 수 있었던 현지 유명 맛집이 국내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현지 문화와 맛을 그대로 적용해 마치 해외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여행족들의 갈증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 현지 분위기 그대로 살린 유명 맛집 국내 입점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11월 경기도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1호점을 연다.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미국 1위(매출 기준)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1993년 미국 인디애나주에 첫 매장을 연 뒤 10개국에 약 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원을 훌쩍 넘겼다. 현재 경기도 평택 미군 부대 내에 있다. 남양주점은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매장인 셈이다.
홍콩 딤섬 맛집 팀호완도 지난해 삼성동에 이어 9월 잠실에 2호점을 열었다. 팀호완은 2009년 홍콩에서 20석의 작은 골목 가게로 시작했다. 현재 12개 국가에 50여 매장이 성업하고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팀호완코리아 관계자는 "여행을 갈 수 없어 홍콩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며 "홍콩 본점 맛을 구현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로 딤섬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들 매장은 현지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맛집 탐방은 한동안 불가능하다. 업체들은 소비자 요구를 간파하고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조리법·식자재뿐 아니라 독특한 매장 운영 방식을 적용했다.
한국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식전빵·시나몬버터·껍질땅콩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땅콩을 먹고 나온 껍질을 바닥에 버려도 문제 될 것이 없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행동이지만 미국 매장에선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높은 가성비도 동일하다. 등심(170g) 스테이크가 2만1900원으로 시중 전문점과 비교하면 20% 이상 저렴하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본사 매장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라 현지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유통시설에 매년 1~2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집에서 즐기는 세계 맛집…밀키트로 구현
최근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맛집 음식을 구현한 밀키트도 등장했다.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는 '미씽 더 시티(Missing the Cit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방콕에서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레스토랑 '바이 부아(by bua)'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내놨다.
특히 현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각종 소스와 향신료를 모두 밀키트에 담았다. 조리법 역시 바이 부아의 것을 그대로 계승했다. 10분이면 방콕 현지 맛집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관광지로 선호하는 국가별 대표 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하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 해외 맛집의 국내 입점은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여행의 향수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다수 베트남 음식 전문점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돼 현지 맛을 느끼지 못한다"며 "현지 조리법과 식자재를 그대로 적용해야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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