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막바지, 유통가 다시 '정조준'…잇달아 증인 채택
정치권 "가맹점·골목상권과 상생" 주문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 각 상임위원회는 국감 막바지까지 유통업계 등 대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공정경제'와 '상생'이 올해 국감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관련 이슈에 휩싸인 기업의 총수·경영인들이 마지막 일정인 종합감사의 증인으로 '줄소환'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종합감사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가맹점 갈등' 아모레·bhc…'골목상권 침해 논란' 스타필드
서경배 아모레 회장은 이번 국감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서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정무위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정치권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아모레가 운영하는 이니스프리·아리따움·에뛰드 등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아모레의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화'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아모레의 주요 브랜드 제품이 가맹점보다 주요 이커머스에서 더 싸게 판매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더해 할인가격을 적용한 온라인 판매 전용상품까지 내놓으며 가맹점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면서 올해 8월까지 최근 20개월 동안 로드숍 661곳이 문을 닫았다. 아리따움은 2018년 1186개에서 현재 880개, 이니스프리는 750개에서 546개, 에뛰드는 321개에서 170개로 줄었다.
박현종 bhc 회장은 당초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 등 '골목상권'과 상생 문제로 소환됐다. 임 대표 또한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증인 출석이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의원은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소 유통업체들과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 현재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의무휴업' 규제를 스타필드같은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아웃렛, 면세점 등도 의무휴업 확대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이후 매출이 정체되자 대형유통업체들은 더 규모를 키운 복합쇼핑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며 "무한 출점 경쟁에 계속되면서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기존 상권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석 앞두고 '신중'…국감 직전 일제히 '상생행보'도
막판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은 "국감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하나같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일부에선 지난주 예상치못한 추가 증인 채택에 당혹해 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기업들은 총수들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일제히 '상생 행보'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아모레는 국감 전날인 21일, 3개 로드숍 점주들과 가까스로 상생협약을 모두 마쳤다. 아리따움은 16일, 에뛰드는 19일, 이니스프리 가맹점협의체와는 21일 협약을 체결했다.
각 협약서에는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과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 담겼다.
아모레 관계자는 "온라인 직영몰의 수익 배분 등 가맹점과 '윈윈'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 협의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hc는 지난 14일 전국 가맹점 상생경영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설 낙후로 개선이 필요하거나 매장 이전 희망 가맹점을 우선지원한다. bhc는 이를 통해 약 500개 가맹점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bhc측은 "이번 국감 이슈를 의식한 것이 아닌 매년 해오던 상생 행보"라며 "가맹점 갈등 또한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국감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 의지와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가 입점한 지역의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들이 가진 특수성과 경쟁력을 활용한 '맞춤형 상생' 행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타필드 하남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지난 15일 인근 신장시장의 식자재를 활용하고 전문가인 최현석 셰프를 섭외해 개발한 신메뉴 도시락을 선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지원한 하남 덕풍시장도 11월 '리뉴얼(새단장) 오픈'한다. 5일장으로서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시설은 현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임영록 대표는 "이번 도시락 개발을 시작으로 지역 특성과 시장 경쟁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사회에 실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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