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청바지' 뱅뱅, 9년새 매출 반토막…'반전 드라마' 안간힘

수입 브랜드·SPA 공세 탓에 설자리 좁아져
디자인 바꾸고 모델 교체, 젊은 이미지 변신 성공할까

뱅뱅 강남점 통합이전 안내문.ⓒ 뉴스1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청바지 신화'의 주역인 뱅뱅어패럴의 실적이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가 값싼 데님으로 소비자들을 빼앗아간 탓에 설자리가 점점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민 청바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1세대 국산 청바지 브랜드 '뱅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2000억원대를 기록했던 뱅뱅어패럴의 매출을 9년 만에 1000억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뱅뱅은 지난 1970년 권종열 회장이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재봉틀 3대로 출발한 패션 브랜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바지를 생산한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인 체형에 맞은 디자인의 청바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뱅뱅의 위상을 대단했다. 1980년대 인기 배우인 전영록이 등장한 TV광고가 전파를 타며 뱅뱅 청바지는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매출이 급감하고 점포수도 절반 이상이 줄었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리아비스·게스진·CK진 등 해외 라이선스 업체들의 계속되는 공세로 뱅뱅이 점점 설자리를 잃었다.

실제 뱅뱅은 중장년층 세대와 달리 10~20대 젊은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다. 최근 해외 패션 브랜드가 다양해진 데다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인지도까지 급감, 혁신이 없다면 과거 전성기를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뱅뱅어패럴이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8년 31억936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작년 25억3600만원까지 떨어졌다. 1년여만에 영업이익이 약 21% 감소한 셈이다.

매출도 2017년을 기점으로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뱅뱅어패럴의 매출이 1000억원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지난 2017년 1001억88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에는 932억3680억원, 지난해에는 836억5900억원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뱅뱅을 비롯한 대부분 패션업체들은 실적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뱅뱅은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의 변화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워너원 출신의 옹성우와 구구단 미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바지 시장이 줄어든 데다 상품 품질의 상향 평준화 등의 여파로 토종 청반지 브랜드인 뱅뱅의 실적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젊은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