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은 역시 국물? 죽·쌀국수 이어 커피까지"…이색 속풀이 요리 봇물
해장 간편식 다양화, 더 간편하게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연말연시를 간편하게 해장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장을 위한 국물요리가 중심이었지만 이제 숙취해소에 좋은 원료를 더한 죽, 커피 제품까지 나오면서 그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에서 '해장커피'를 출시했다. 카페25 아메리카노에 헛개 추출 분말, 아스파라긴산, 벌꿀 분말 등이 혼합된 '숙취제로팩'을 섞어 연말연시 커피를 마시며 해장하는 남성 고객들이 주 타깃이다.
또한 GS25는 25년 전통의 장어 전문점인 '왕장어촌'이 개발한 '장어추어탕'을 팔도맛집 시리즈 첫 메뉴로 선보였다. 국내산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이 제품은 왕장어촌에서 사용하는 원물과 양념을 그대로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하게 해장할 수 있다.
보다 간편하게 속을 풀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아워홈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 안에 완성되는 '바로 먹는 분말국' 3종(소고기무국·소고기미역국·양지차돌곰탕)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소고기 양지로 우려낸 진한 국물을 베이스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첨가해 해장용으로 즐기기 좋다.
오뚜기는 해장에 좋은 쌀국수, 죽 등 해장요리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래퍼 '개코'와 협업해 만든 '개포동 쌀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쇠고기 육수 베이스에 고수 향이 듬뿍나는 별첨 소스를 추가해 해장에 좋다. '황태김치죽' 역시 김치와 멸치 육수로 끓인 시원한 국물에 볶은 황태를 넣어 숙취해소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최근에는 큰 인기를 얻은 '쇠고기미역국라면'의 후속 제품으로 담백한 북어의 진한 맛이 특징인 '북엇국라면'을 출시했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풍미를 담아 시원칼칼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좋아 역시 해장 음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과거에도 해장을 위한 가정간편식 제품은 꾸준히 출시됐다. 주로 파우치 형태의 국물요리이거나 즉석밥과 따로 조리해야하는 컵밥 위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죽, 커피, 추어탕 등으로 점차 그 종류나 재료가 다양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등 조리를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어 직장인들이 바쁜 아침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해장 요리의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식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숙취해소제는 여전히 인기"라면서 "술을 마신 다음 날 식사를 거르지 않고 영양을 보충, 건강하게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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