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밥 이렇게 많았나…1000억원 시장 놓고 400여종 '혈투'"
"누구나 1위 가능"…점유율 차 미미, 차별화 제품 개발에 적극
덮밥부터 비빕밥까지…재료·조리 방식 다양해지며 시장 점차 커져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냉동밥 시장을 놓고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국내 냉동밥 시장은 '압도적 1위'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모양새다. 히트작 하나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양상이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냉동밥 시장 규모는 736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1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냉동밥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2년 88억원 수준에서 2017년 825억원으로 10배가량 커졌고 지난해에는 915억원으로 900억원대를 첫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과 같은 상온즉석밥에 비해 냉동밥은 유통기한이 길고 보관이 편리해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볶음밥 위주였던 냉동밥 제품은 비빔밥, 나물밥, 덮밥 등으로 그 종류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냉동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간편식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CJ제일제당과 스토어브랜드(PB), 풀무원의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0월말 현재 시장 점유율 31.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스토아브랜드(23.1%)와 풀무원(15.9%), 오뚜기(6.8%)가 뒤를 잇고 있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점유율 격차는 더 좁아진다. 대상은 2017년 2.9%에서 올해 5.1%까지 치솟았고, 롯데푸드 역시 1.1%에서 2.9%로 성장했다. '대박 상품'이 하나만 나온다면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시장을 장악한 제품은 없이 없다보니 식품업체들은 소비자 입맛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시판 제품만 400여 종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무작정 경쟁 업체를 따라한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각자의 생산 노하우를 적극 반영,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모든 재료를 고온 불판에 빠르게 볶아 불향을 입히고 고슬한 밥맛을 구현했다. 2015년 출시 이래 점유율이 빠르게 늘었다. 또 볶음밥뿐 아니라 '불고기비빔밥' '낙지비빔밥' '차돌깍두기볶음밥' 등 라인업을 9종까지 늘려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처음 냉동밥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건강한 집밥' '고슬한 밥맛'이라는 콘셉트로 승부하고 있다. 밥알 하나하나에 계란물을 입힌 '황금밥알 200℃ 볶음밥'은 출시 3개월 만에 130만 봉지가 팔렸다. 대상 청정원은 강원도산 나물을 사용한 '나물밥' 2종에 이어 '안주야(夜)'의 소스와 원료를 사용한 '매운곱창 볶음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들어 먹기 간편하고 보관도 손쉬운 냉동밥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재료와 만드는 방식으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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