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생존법, 친환경 배송…"샛별배송 100% 종이 상자로"
(상보)2021년까지 모든 배송 포장재 종이로 전환
"마켓컬리는 현재 이익내는 구조…IPO 추진 계획은 없어"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환경에 기여해야 저희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이사의 말이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하며 유통업계의 샛별로 떠올랐지만, 동시에 배송 방식이 '환경파괴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마켓컬리는 친환경 포장재 도입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까지 포장재를 모두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전환하는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발표했다.
◇2021년까지 모든 배송에 종이 포장재 사용…"보냉백보다 나아"
마켓컬리는 당장 다음 날인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비닐 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꾼다. 아이스팩도 100% 생수팩으로 제작한다.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걸리고 마켓컬리가 직접 배송을 담당하지 않는 택배 배송에 대해서는 준비 기간을 두고 2021년까지 점차적으로 종이 포장재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이스팩 포장재도 앞으로 종이로 만들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초기에는 냉장, 냉동 상품을 모두 재활용이 힘든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배송했다. 이후 마켓컬리는 냉장 상품 배송에는 친환경 종이 상자를 도입했으나, 냉동 상품은 여전히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냉동, 냉장, 상온을 구분해 포장하는 마켓컬리의 물류 특성상 너무 많은 상자가 낭비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마켓컬리는 앞으로 냉동 상품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상자에 담아 배송할 방침이다. 새로 도입한 냉동 보냉 종이 상자는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의 온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해 주면서도 습기에 강해 쉽게 흐물거리지 않는다.
또 비닐 부자재도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냉동, 냉장, 상온 상품을 각기 따로 포장하는 방식은 고수하고 있어 자재 낭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포장재 전환을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물동량 기준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하기 때문에 샛별배송에만 도입하는 단계에서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종이 포장재가 가장 탁월하다"며 "에코백이든 보냉백이든 최소 131회, 최대 7000회를 사용해야 종이보다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SSG닷컴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종이 박스는 재생지 혹은 나무를 한 그루 벨 때마다 한 그루 심는 FSC 인증을 받은 소재로 만들어졌다. 배송받은 후 종이 박스를 접어 문밖에 놔두면 다음 배송 때 마켓컬리 측에서 이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판매할 방침이다. 판매한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숲 조성에 사용한다.
◇"마켓컬리는 현재 수익 내는 구조"…"IPO 추진 계획 없어"
마켓컬리는 불안 요인인 수익성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켓컬리는 창업 4년여 만에 지난해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37억원으로 전년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초기 단계에 사용한 투자 비용 때문에 적자를 내고 있지만, 고정비를 제하는 '공헌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2년이 족히 넘었다"며 "투자 기간이 끝나면 충분히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조그만 회사라도 초기에는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물류 자산, 고객 획득, 직원 채용, 인프라 기반 등에 상당히 많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마켓컬리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와 죽전에 물류센터를 확충했다. 조만간 서울 서부권에도 물류센터를 추가하고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 했다. 김종훈 마켓컬리 재무팀장은 "'정확히 어떤 시점에 얼마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회사가 성장에 집중하고 있고 공헌이익을 내고 있어 충분히 규모가 커지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마켓컬리가 주식의 액면 분할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상장(IPO)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액면분할은 스톡옵션 발행 등 행정적 측면 때문이지 IPO와는 무관하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김 대표도 기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IPO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최근의 IPO 추진설에 대해 일축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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