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시장, 홈토털 케어로 진화…무한경쟁 시대 개막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렌털' 제품
2020년 40조원대 전망…경기침체·1인가구 증가
- 진희정 기자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 불면증에 시달리던 직장인 A씨는 '라돈' 침대사태까지 터지면서 얼마전부터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침대뿐만이 아니다. 정수기, 비데, 연수기, 커피머신까지 모두 렌털한 제품이다. 최근엔 약정기간이 끝난 공기청정기를 바꾸면서 의류청정기와 안마의자까지 거실 한 족에 들여놓았다. 역시 렌털이다.
렌털 시장의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전통적인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외에 매트리스와 다양한 서비스로 렌털 영역이 확장하면서 업체간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중소·중견 기업외에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렌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32조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40조1000억원까진 전망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약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제품들을 신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에 렌털이 소비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추전국시대 맞은 국내 렌털 시장
렌털업계 원조 1위는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인 '웅진코웨이'다. 뒤를 이어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SK매직이 상위권을 이루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교원헬스, 현대렌탈케어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계정수를 늘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1분기 기준 국내 및 해외 렌털 판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53만1000대의 렌털 판매량을 기록했다. 총 누적 계정수는 719만을 넘어섰다. 국내는 599만 계정으로 6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해외 법인은 120만 계정이다. 웅진코웨이는 이러한 계정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안에 760만 계정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계정 기준 점유율 2위는 SK매직이다. 6월기준 국내 누적 계정은 164만개로 올해 목표 계정수 187만개의 85.5%를 달성했다. 국내외 계정을 합칠 경우 2위는 쿠쿠홈시스다. 국내 147만개, 해외 70만개 계정을 둔 쿠쿠홈시스는 2010년 정수기 사업에 진출한 이후 공기청정기, 제습기, 비데, 안마의자 등으로 품목을 넓혀 나가고 있다.
청호나이스와 교원헬스도 지난해 기준 각각 145만, 60만 등을 계정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공기청정기 1대 가격으로 2대를 빌려주는 '1+1 패키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 국내 생활용품 렌털 시장 상위 6개 업체의 매출 총합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0% 증가했다"며 "일시불 판매시장보다 파급력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기업인 LG전자도 렌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렌털 사업 매출은 2924억200만원이다. 수익이 처음 공개된 2013년(769억5400만원)과 비교하면 280% 성장했다.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의 7가지의 생활가전을 렌탈 제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가정용 캡슐 수제 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일상 속 영역 확대…가입조건 등 꼼꼼히 살펴야
지난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렌털 서비스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8%가 '앞으로 소유보다 사용가치가 더욱 중시될 것'이라고 답했다. 10명중 8명은 '기회가 되면 내가 원하는 제품을 렌털 서비스로 이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렌털 서비스 품목이 정수기나 비데, 연수기 등 전통적인 제품에서부터 매트리스, 커피머신, 안마의자, 의류건조기 등 일상 속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쿠쿠는 라이프스타일 펫 브랜드 '넬로'를 론칭하고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와 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펫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며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안혜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1인가구 및 고령인구 증가로 개인 단위의 렌털이 늘고 있으며 생활가전에서 취미, 레저, 뷰티, 애견용품까지 그 폭이 다양해졌다"면서 "국내보다 약 10년 이상 앞선 일본의 렌털 시장과 비교할 때 국내 렌털 시장은 세분화하면서 신규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렌털의 경우 제품 상태와 가입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생활가전은 1년 이상 약정 시 렌털 해지 위약금은 10%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어 위약금을 추가로 부르거나 철거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정수기와 안마의자 렌털 상담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렌털 계약기간과 의무사용기간, 위약금 산정기준 등의 중요한 사항은 확인하고 총 렌털비와 일시불 구입가를 비교해본 후 계약할 것"을 당부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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