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맨이 완도까지 간 이유는?…"너구리 햇다시마 400톤 구매"

전남 완도군 금일도 햇다시마 경매현장(자료제공=농심)ⓒ 뉴스1
전남 완도군 금일도 햇다시마 경매현장(자료제공=농심)ⓒ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을 앞두고 농심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로 꼽히는 금일도에서 너구리 라면의 다시마를 사기 위해서다. 다시마를 보는 라면맨들의 눈빛에서는 '레이저'가 나왔다.

농심은 간판 스테디셀러 라면 너구리에 쓰이는 햇다시마 구매 준비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으로 매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라면시장 대표 인기제품이다.

지난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하면서 차별화한 해물우동 맛을 구현하기 위해 넣은 완도 다시마가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별도로 가공하지 않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완도 다시마는 일조량과 바람이 적당해 최상급 품질을 자랑한다.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가 생산돼 전국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농심은 이중 약 400톤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한다. 너구리 출시(1982년) 때부터 올해까지 37년 누적 구매량은 1만5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다.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인기는 다시마가 원동력"이라며 "최상품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중 가장 바쁜 일과 중 하나가 여름철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완도 어민들을 생각하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passion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