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등어'까지 파는 애터미, 설립 10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2009년 설립 애터미, 설립 7년 만에 다단계업체 2위로 도약
한국콜마 협업 화장품, 맥널티 협업 원두커피 등 판매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 엄마들이 모이는 '맘카페'에서 의외로 화제인 상품이 있다. 다단계판매기업 '애터미'의 '간고등어'다. 일반적으로 다단계 업체라고 하면 옥장판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이 주를 이룬다. 다단계 기업의 인기상품이 '고등어'라니 다소 믿기 어렵지만 지난해에만 150억원어치가 팔렸다. 애터미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애터미 관계자는 "고등어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기 때문에 출시했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모두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다단계판매기업 애터미는 원래 건강기능식품과 기초화장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필품, 식품, 패션 제품까지 안파는 상품이 없다.
품질 좋고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하면서 애터미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고성장을 지속한 덕에 1위 암웨이와의 격차도 크게 좁아졌다.
28일 애터미에 따르면 애터미의 지난해 글로벌(국내외 합산) 매출은 1조2500억원, 전 세계 판매원 수는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미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3개국에 진출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애터미의 성장세는 도드라진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정보공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애터미의 매출액(공시 기준)은 8231억원을 기록하며 다단계판매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5년 전(2013년)과 비교해 매출이 284% 급증한 것이다.
2017년 1위 기업은 암웨이로 매출은 1조1655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사이에 매출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뉴스킨은 매출이 25% 성장했지만 허벌라이프는 66% 감소했다. 특히 허벌라이프는 5년 사이에 업계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애터미는 생산액 규모에서 2017년 기준 국내 7위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이기도 하다. 애터미 다음으로는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와 더페이스샵이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2017년 애터미 매출 상위 1~5위 제품은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이 차지했다. 특히 애터미 창립 당시부터 판매했던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은 매출이 1700억원에 달한다.
애터미 관계자는 급성장 비결에 대해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다'는 애터미의 모토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터미는 타사와 협업해 제품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애터미는 설립 당시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1위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와 협력해 화장품 제품을 개발 및 생산 중이다. 이렇게 만든 '앱솔루트셀렉티브'와 '스킨케어6시스템'은 2017년 매출이 각각 538억원과 436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 원두커피기업 맥널티와 협업해 '카페 아라비카 블랙'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도 판매한다.
일각에서는 애터미가 기독교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애터미에 등록된 판매원은 2017년 기준 332만명 수준이다. 암웨이의 3배, 허벌라이프의 14배에 달하는 숫자다.
애터미 관계자는 "애터미가 기독교 기업이고 해외에서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것은 맞다"며 "다만 미국에서는 한인교회가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인들을 통해 제품이 먼저 나가고 시장이 형성돼 매출이 뛰는 국가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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