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숍 다이소, 이달말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 '자발적' 편입
"문구업계와 상생, 학용문구 18개 품목 대형마트처럼 묶음 판매"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다이소가 이르면 이달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형마트처럼 초등학생용 학용 문구 18개 품목을 묶음 단위로 판매하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8월 말에서 9월 초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상에 포함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다이소는 지난달 31일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과 열린 실무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에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이소는 지난 2월 자발적인 소상공인 상생방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상에 자발적으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동반성장위는 2015년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학용 문구 18개 품목(종합장·연습장·연필·문구용 풀·지우개·유성매직·네임펜·색종이·스케치북·형광펜·교과노트·알림장·일기장·받아쓰기·색연필·사인펜 ·물감·크레파스)을 묶음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는 올 초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2월 동반성장위·전국학용 문구협동조합과 협의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이소는 6개의 균일가(500원·1000원·1500원·2000원·3000원·5000원)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균일가정책'을 고수해 온 만큼 대형마트와 같은 묶음 단위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다이소는 신규매장 출점 시 전통시장 출점을 제한하거나 전통시장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골목 담배, 주류, 종량제봉투, 일반 식품 등은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 등이 대형마트 3사와 같은 수준의 문구류 판매정책을 주장하면서 상생안은 반년이나 표류했다.
다만 전체 다이소 매장의 40% 정도인 470여개 가맹점은 묶음 판매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가맹점주 역시 중소상인이라는 점에서 대형마트와 같은 영업규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편입은 지난해부터 대립 일색이었던 중소상공인과 유통기업이 자발적으로 상생을 모색한 첫 번째 움직임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5000원이 최고 판매가격이어서 대형마트와 같은 묶음 판매가 쉽지 않지만 문구업계와 상생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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