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17.2도로 낮아진다… 소주 '16도 전성시대' 오나(상보)
영남 지역에서는 소주 16.9도 일반적…"전 세계적 저도주 열풍"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0.6도 낮추기로 했다. 경쟁 제품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보다 0.3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처음처럼 역시 도수 낮추기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영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주 도수가 16도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소주 16도 시대'가 연내 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16일 출고하는 참이슬 후레쉬 제품부터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로 낮춰 생산한다고 8일 밝혔다. 새로워진 참이슬 후레쉬는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을 바꾸고 도수를 낮춰 음용감을 개선했다. 아울러 이슬을 형상화한 젊고 세련된 감각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2년간 진행한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진행해 최적의 도수는 17.2도라고 결론 내렸다는 설명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도화 요구는 강화되는 추세"라며 " 하이트진로의 94년 주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최적의 블렌딩 기술을 통해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1998년 당시로써는 파격적으로 알코올 도수 23도인 '순한 진로'를 출시하며 저도 소주 경쟁을 촉발했다.
2007년에는 심리적 저항선인 20도를 깬 19.8도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했다. 이후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는 19.5에서 19로, 18.5에서 17.8로 점차 낮아지더니 이제는 17.2까지 떨어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16도대 소주가 낯설지 않다. 무학의 주력 제품인 '좋은데이', 대선의 '대선블루'(옛 C1), 금복주의 '맛있는 참'은 모두 16.9도다. 하이트진로 역시 저도주가 대세인 영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영남 지역 전용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 16.9도인 '참이슬 16.9도'를 판매 중이다.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7도 초반으로 낮춘 것은 파급력이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이슬'이 소주 시장 1위 브랜드인데다 판매량의 90% 이상을 후레쉬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가 주력 소주 제품의 도수를 낮추면 경쟁사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 시장 2위인 롯데주류의 주력 소주 '처음처럼'은 17.5도로 기존 참이슬 후레쉬보다는 0.3도 낮고 리뉴얼된 참이슬 후레쉬보다는 0.3도 높다.
롯데주류는 16.8도인 '처음처럼 순한'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영남 지역에는 소주의 저도화 바람이 일찍 불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증류주에서 저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 도수를 낮추면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주정을 덜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재료비를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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