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쪼개고 붙이고' 지배구조 개편 속도…'월드베스트 CJ' 만든다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회사로 거듭날 것"
새로운 콘텐츠로 해외 신시장 개척 나서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CJ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2탄이 나왔다. 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지분 인수에 이어 오쇼핑이 CJ E&M(이앤엠)을 흡수합병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 오쇼핑-E&M 합병…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CJ는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오는 6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도 함께 추진한다.
CJ E&M은 지난 2010년 CJ오쇼핑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2011년 이후 자회사인 온미디어와 그룹 내 콘텐츠 관련 계열사인 씨제이인터넷·엠넷미디어·씨제이미디어·씨제이엔터테인먼트 등을 흡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앞서 떼어냈던 CJ E&M을 오쇼핑과 다시 합치기로 한 것은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로운 기업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년간 지속한 미디어산업 합종연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알리바바는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했고,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오쇼핑도 E&M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은 물론 미디어-커머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에 맞춰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태국·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를 공유해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합작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4조40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500억원이다.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CJ 지배구조 개편…'순환출자 구조 해소'
CJ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초점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맞춰져 있다.
이미 CJ그룹은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 인수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제일제당이 대한통운에 대한 지분을 44.6%까지 늘려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CJ의 또 다른 자회사인 케이엑스홀딩스는 영우냉동식품에 흡수합병 됐다. '이재현→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통해 지주체제를 강화하고, 새 정부의 정책에도 호응했다는 평이다. 공정위는 이전 정부부터 대기업의 지배구조 단순화를 권장해 왔다.
이번 오쇼핑의 E&M 흡수합병으로 CJ그룹의 지배구조는 더 단순화해졌다. '이재현→CJ→CJ오쇼핑' 구조다.
일각에서는 상속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있다. 건강이 안 좋은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장녀인 이경후 상무와 장남 이선호 부장의 경영 승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은 결국 경영 승계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며 "큰 그림에서 승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경영승계와 상관없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아직 경영승계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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