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2세 손태희' 계열 일룸, 퍼시스 지원받아 中 재진출할까
"현지 진출 추진했으나 사드 여파로 사실상 보류"
승계작업 분석도…일룸 "승계·합병 검토된 바 없어"
- 이승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창업주 2세' 손태희 퍼시스 그룹 부사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가구업체 일룸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기'를 맞아 사실상 무산됐던 중국 진출을 재개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진출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룸이 2세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여서 그룹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일룸은 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유교문화권에 속한 동북아시아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진출은 사실상 '보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일룸은 올해 중국 1호 판매 매장을 열 계획이었다. 중국 저가 제품에 맞서 이른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경쟁력을 내세우려 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산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 현지 분위기 때문에 성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퍼시스와 일룸 경영진이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한국 가구업체는 중국에 매장을 열고도 반한 감정을 우려해 현지 홍보 활동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일룸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일룸 내부에선 중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지는 말자는 분위기"라며 "현지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 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양국의 교류 협력 회복 의지를 담은 합의문을 공개해 중국 진출을 모색하던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일룸도 중국 진출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지 주목되지만, 일룸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지켜보고 있지만 관련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룸 고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대만 등 해외쪽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일룸의 해외 사업이 관심을 받는 까닭은 이 회사가 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다. 해외 사업 성공으로 일룸의 매출이 불어나거나 지분 가치가 높아지면 2세들은 앞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퍼시스 그룹 2세들은 일룸 지분 40% 가까이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손동창 퍼시스 회장의 아들 손태희 부사장은 일룸 지분 29.11%를 보유 중이다. 손 부사장은 2년 사이 일룸 지분을 15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의 딸 희령 씨도 2015년부터 지분율을 높여 9.60%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이 2015년 일룸 주식 전량을 두 사람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스 지주회사격 시디즈와 일룸이 합병해 2세들의 합병 지주회사 지분율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선 꾸준히 나온다.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선 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손 부사장이 보유한 시디즈 지분은 0.78%에 불과하다. 그룹을 지배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지분이다. 일룸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2세들의 지분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향후 시디즈와 일룸이 합친다는 가정 하에 일룸 지분 가치가 높으면 2세들의 합병회사 지분은 더 늘어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일룸이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들은 합병 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벌여 후계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가치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말하자면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2세가 지분을 팔아 승계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거나 보유 지분을 지주회사에 양도한 대가로 지주회사 지분을 받아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룸 관계자는 승계 작업과 관련해 "검토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디즈와 일룸의 합병에 대해서도 "계획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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