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출시 영향?…'발등의 불' 아이코스·글로 물량 공세
필립모리스, 반출량 증대…BAT, 부산·대구 등 판매망 확장
KT&G 핏, 아이코스와 호환 가능…기기보다 연초 판매 초점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최대 담배 영업망을 갖춘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예고한데 따라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아이코스)와 BAT코리아(글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특히 KT&G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인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릴의 전용담배 '핏'이 호환되도록 만들었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늦게 출시한 만큼 가격도 기존 제품들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경쟁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선점한 시장 수성"…편의점 발주제한 해제, 영업망 확대 잇따라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담배 스틱 발주량을 제한해 온 편의점들은 이를 6배 늘렸다. 실질적으로는 발주 제한을 해제한 것과 다름없다.
일부 편의점들은 지난달 말부터 세금 인상 가능성에 따른 사재기를 방지할 목적으로 편의점주들의 스틱 발주를 제한했다. 하지만 KT&G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직후 이를 해제했다.
국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의 히츠스틱 반출량은 지난 7월 5752만8150g(958만8025갑)에서 8월 9681만8550g(1613만6425갑)으로 늘었고 9월에서는 1억1510만8335g(1918만4722갑)까지 급증했다. KT&G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글로를 판매하고 있는 BAT코리아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KT&G의 릴 출시가 임박하자 부산과 대구·대전 지역의 GS25 편의점 1500개 매장에서 글로와 전용담배 '던힐 네오스틱'의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KT&G가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에 고객 층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기존에는 팔고싶어도 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족현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재고가 남아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전에는 전자담배업체들이 의도적으로 품귀현상을 일으키려고하는 것인지 실제 재고가 부족해서 공급을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최근까지만 해도 매장에서 전자담배 스틱이 부족해 못파는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1위 아이코스와 '호환 가능'…KT&G, 기기보다 연초 판매 초점 맞추나
처음 공개된 릴이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핏이 아이코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KT&G 측은 기기 안전성에 대해서는 담보할 수 없지만 호환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핏은 굵기가 달라 글로에는 사용할 수 없다.
아이코스는 지난 4월 출시된 제품이다. 릴이 약 7개월 뒤 출시될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KT&G 측이 호환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KT&G 입장에서는 국내 일반 궐련형담배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기보다는 스틱을 판매하는 것이 보다 지속적이고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 3분기 기준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1.5%에 달한다. 기기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핏을 통해 아이코스 히츠 고객을 뺏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릴의 스틱 종류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기존 아이코스 히츠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이 경우 자연스럽게 기기 사용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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