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글로에 지방고객 뿔났다…'네오스틱' 못구해 아이코스로

부산·광주 플래그십 스토어 낸 아이코스와 딴판
서울 판매만 집중…지방 고객 아이코스 이동 움직임도

BAT코리아 '글로(glo™) 플래그십 스토어 가로수길점’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방의 글로(glo™) 사용자들이 '던힐 네오스틱(Dunhill Neostiks™)'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네오스틱은 서울에서만 판매 중이다. 지방 소비자는 글로가 있어도 네오스틱이 없어 사용을 못 하는 상황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지방 주요 대도시에서도 '히츠'를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공급이 더디다.

일각에서는 BAT가 아이코스를 의식해 글로 출시를 서두르면서 지방 소재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 대항마'를 외치며 글로가 나왔지만 막상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시장 선점은 물론 지방 물량 공급까지 아이코스에 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오스틱 사려면 서울 가야…고달픈 지방 고객

6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는 BAT는 현재 네오스틱을 서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지방 사용자들은 글로가 있어도 네오스틱을 못 구해 사용할 수 없다. 실제 글로 커뮤니티에는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서울에 왔을 때 네오스틱을 구매한다는 지방 사용자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부는 히츠를 구하기 쉬운 아이코스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 사용자는 "스틱 구하기도 힘들고 (지방에)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편하게 살 수 있는 아이코스로 옮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아이코스는 이미 수도권과 지방 주요 대도시에서 히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전국 주요 도시까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늦어도 연내에는 전국 판매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글로는 속도가 늦다. 내년 상반기가 돼야 전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코스보다 출시는 두 달가량 늦었지만 판매망 구축은 더 더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있어도 히츠나 네오스틱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지방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로보다 아이코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BAT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판매망을 확대하겠다"면서도 "전국 판매는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 News1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에만…지방 홀대론

글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서울에 밖에 없다. 현재 가로수길과 홍대점을 운영 중이다.

연내 강남점도 문을 열 계획이지만 지방에는 언제쯤 선보일지 미지수다. 부산점을 계획하고 있지만 연내 오픈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필립모리스가 서울 가로수길과 광화문점은 물론 경기 스타필드 고양점·부산센텀점·광주충장로점을 운영 중인 것과 비교하면 지방에 대한 투자가 적다.

더욱이 아이코스는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 서울 CU편의점과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로 한정했던 유통채널을 7월부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으로 넓혔다. 온라인에서도 성인인증을 완료한 고객들에게 아이코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직 부족하지만 지방에 계신 고객들도 아이코스를 접할 수 있도록 판매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BAT가 서울 영업에 치중한 나머지 지방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BAT가 너무 서울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지방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AT코리아 ‘글로’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출시 너무 서둘렀나…소비자 불만↑

일각에서는 BAT가 아이코스의 시장 출시 후 급하게 글로를 선보이면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는 아이코스보다 출시일이 두 달가량 늦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는 BAT의 영업 전략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BAT는 국내 담배 판매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본사가 주도하는 것보다 영업망 관리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BAT는 영업을 외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아이코스에 비해 전국 판매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AT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격이 싸더라도 초반 경쟁에서 밀리면 점유율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다른 관계자는 "출시했지만 아직 아이코스에 비해 글로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KT&G의 제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글로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