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중심 지배구조 강화…신동주 반격 카드 남았나

신동빈 회장, 지주사 지분 30% 확보할 듯…호텔롯데 상장 과제
신동주 측 "오늘 주총관련 입장 발표 예정…무한주총 이어갈 것"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된데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됐다.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하게되면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에 대한 지배력은 흔드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굳건해진다.

이에 경영권 분쟁 중인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진영은 다급해졌다. 상황을 뒤집기 어렵다는 것은 예상하고 있지만 손 놓고 지켜볼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상황을 뒤집을 만한 반격카드가 마땅히 없어서 당분간 '무한주총' 전략 등 기존 방식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 신동빈 중심 지배구조, 얼마나 견고해졌나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계열사 분할 합병안을 승인 받았다. 신 전 부회장 측의 반발이 있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됐다.

롯데제과는 참석 주식수의 86.5% 찬성표를 받았다.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 등도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은 만큼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신 회장의 지배력이 막강해진다는 점이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신 회장은 지주회사 지분 약 30%를 갖게 된다.

우호지분 등을 고려할 경우 신 회장 측의 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다만 '완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롯데호텔 상장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 신 회장이 롯데쇼핑과 제과, 푸드, 칠성 이외의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강화하려면 상장이 필요하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현재 100%에 가까운 일본 측 지분을 60%까지 낮춘 뒤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형태의 시나리오다.

◇반격 카드 잃은 신동주 측 "무한주총 전략 등 이어나갈 것"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서도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날 롯데제과 주총장에서는 제1호 의안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참석주식 87.9%의 찬성으로 가결되자 신 전 부회장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본질가치 산정에 있어서 자의적인 부분으로 위험성 판단을 못했다"며 "이 분할합병의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이며 롯데제과 주주들에게 피해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성이 오간 것은 롯데제과였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가장 초점 맞춘 계열사는 롯데쇼핑이었다. 분할합병이 되더라도 롯데쇼핑이 빠진 채 진행돼야만 신 전 부회장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차입금 상환 등의 이유로 롯데쇼핑 주식 173만883주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을 14.83%에서 7.95%로 줄었다.

동생인 신 회장(13.46%)보다 많았던 지분이 절반수준까지 줄어든 만큼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쇼핑을 제외하고 지주사가 출범해야 목소리를 내기 유리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반격 카드가 대부분 사라졌다. 소액주주연대모임까지 나서서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었다.

이번 주총으로 신 전 부회장 측이 반격 카드를 모두 잃게 됐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무한주총 전략 등 앞으로도 기존에 해온 방법들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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