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첫발] 의미는…신동빈 지배력, 효율성 강화

순환출자고리 67개서 18개로 상당부문 해소
신 회장 계열사 보유할 롯데지주 지분 매입 가능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달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2017.8.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롯데그룹이 29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사의 분할합병안을 결의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4개 사는 이날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주총결의에 따라 4개 사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각각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한다.

이후 한국 롯데그룹의 '뿌리'와도 같은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번지 롯데월드타워에 소재할 롯데지주는 향후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이들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문 해소되고 지배구조도 단순화된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든다. 지분구조가 단순화되면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지주회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돼 의사결정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만큼 상황에 기동성을 갖고 대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행 지주회사 제도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수직적 출자구조만 허용하고 있어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유예기간인 6개월 내에 나머지 순환출자구조도 해소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첫 출근 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2017.7.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재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신동빈 회장이 순환출자구조 해소 및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가 보유하게 될 롯데지주 지분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및 4개 사업부문 회사의 상장이 이뤄지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고, 중간 배당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이 분명히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업회사는 직접적으로 사업과 연관된 투자만 검토해 설비투자비 규모를 과거보다 줄이고 그 재원을 배당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재상장 후 롯데지주사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는 "롯데쇼핑의 중국 리스크는 사업회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투자회사들간 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배구조 단순화 및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으로 인한 투자 자산들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4개 사 투자부문의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10월 30일쯤 이들 회사의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며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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