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여성환경연대, 나머지 생리대 9종 공개해야"

생리대 10종 조사결과 릴리안만 공개돼
깨끗한나라 "법적 대응 수단 강구할 것"

깨끗한나라가 제조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일면서 23일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릴리안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깨끗한나라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나머지 9개 브랜드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며 여성환경연대에 요구했다.

깨끗한나라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개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시험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키우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깨끗한나라가 언급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은 올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학교 연구팀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실험결과 국내 10종 생리대 브랜드를 익명으로 밝혔으나, 이 중 깨끗한나라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만 실명으로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로 인해 릴리안에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잘못된 선입견을 일반 국민에게 주게 됐다는 게 깨끗한나라 측 입장이다.

이 외에도 깨끗한나라는 △실험 대상 제품의 제조일자 △실험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시험의 신뢰 수준 포함) △실험 결과 발표 이후 특정 브랜드(릴리안)만이 외부로 공개된 사유와 경위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깨끗한나라는 강원대 연구팀을 이끄는 김만구 교수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성환경연대에 시험결과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가 제품명을 공개해 신속한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입장을 번복해 직접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이를 일임키로 한 것은 실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검출실험 대상 제품의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여성환경연대가 2015년도 생리대 브랜드별 매출량을 기준으로 제조업체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1위부터 10위 사이의 제품을 검출 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와 달랐다는 것이다.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실제 매출량 순위에서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이 시험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깨끗한나라는 "시험 대상 선정이 여성환경연대가 밝힌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