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파열사고' 강화유리 제품 회수…"원인 조사 중"
"사용 중 갑자기 파손" 소비자 민원 제기
자체적 결함이냐 vs 사용 환경이냐 쟁점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삼광글라스가 글라스락 브랜드를 통해 판매 중인 강화유리 제품 파열 논란에 휘말렸다. 삼광글라스는 제품의 자체적 결함이며 이로 인한 파열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강화유리 이유식기 제품의 피해사례를 신고한 A씨로부터 해당 제품을 수거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4일 6~8개월이 경과된 삼광글라스 이유식기 제품이 사용 중 갑자기 파손됐다는 불편 사항을 유선으로 알렸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제품을 수거한 뒤 공장으로 보내 파손된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소비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삼광글라스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소비자들이 강화유리 제품이 불시에 파열됐다며 올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광글라스는 2005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내열강화유리 제품을 '글라스락'이란 브랜드로 판매해왔다. 그동안 내열성과 내한성, 내구성을 널리 알려 락앤락과 밀폐용기 1~2위를 다투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제품 파열 가능성에 대해 "해당 제품이 아무런 원인 없이 자파(스스로 깨짐)될 이유는 없다"고 부인했다. 제품 사용 전 아무런 외부적 충격 없이 제품이 파열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파 현상이라고 일컫는다.
'자파 현상'은 제품 자체의 하자에서 비롯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14년 냉장고 문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파손된 사고를 조사해 제조사에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공정과정에 불순물인 황화니켈의 함유가 확인됐다.
삼광글라스는 공정상 제품의 자파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삼광글라스 측은 "샤워부스, 냄비뚜껑과 같은 판강화유리는 원판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구멍을 뚫는 등의 재가공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황화니켈이 불순물로 섞여 들어가 자파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라스락 제품은 재가공을 거치지 않으므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아 자파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글라스락 제품을 뜨거운 물에 넣었다가 냉동실에 넣는 등 사용 기준에 따르지 않으면 깨질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환경에 따른 파손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삼광글라스가 제품 하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보상을 받기 쉽지 않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소비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조사에서 제품의 하자를 부정한다면 피해구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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