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CGV, 270도 확장 스크린 4DX·최대 IMAX관 선보인다

서정 CGV 대표 "세계 영화관 진화 선도할 것"
대기업 배급·상영 겸영 금지…공론의 장 열어야

서정 CJ CGV 대표. ⓒ News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세계 최초로 270도 펼쳐진 스크린과 세계 최대 IMAX관을 선보입니다.국내를 넘어 전 세계 영화관의 진화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서정 CJ CGV 대표는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CJ CGV는 대대적인 증축을 거쳐 이날 총 20개 상영관 3888석 규모의 CGV용산아이파크몰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번 상영관 오픈을 기폭제로 용산을 '한국 영화의 성지'로 만들고 한국 영화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어간다는 포부다.

특히 CGV용산아이파크몰은 세계 최초 4DX와 스크린X 융합 특별관과 세계 최대 IMAX관을 넣어 전세계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위상을 강화하려 했다는 게 CJ CGV 측 설명이다.

CJ CGV에 따르면 '4DX with ScreenX'는 세계 최초 신개념 기술 융합 특별관이다. 오감체험 특별관으로 불리는 '4DX'와 스크린을 270도까지 확장했다. 멀티플렉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IMAX 레이저' 관은 일반 상영관 보다 5배 이상 큰 가로 31m, 세로 22.4m 스크린과 고해상도 레이저 영사기를 갖췄다.

'IMAX 레이저' 상영관은 전 세계 멀티플렉스가 보유한 IMAX 상영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 살롱S, 템퍼시네마 등 관람객의 편의를 높인 신개념 영화관도 함께 선보였다.

서 대표는 "CJ CGV가 1998년 CGV강변을 처음 오픈한 이후 차별화 된 기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거듭함으로써 국내 영화 산업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며 "20년간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한국 영화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성장을 통해 우리 영화의 글로벌 위상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다양성이 확대되는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CGV 강변 1호점이 처음 등장했던 1998년 당시 5000만명이었던 연간 영화 관람객수는 현재 2억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1998년 40편에서 지난해 373편까지 늘었다. 1995년 20만 달러 수준이었던 영화 수출액은 지난해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서 대표는 이날 국내 영화사업을 하면서 겪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대기업이 배급과 상영을 겸영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를 금지하는 규제 방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1948년 미국 법원이 영화 제작·배급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극장을 매각하도록 한 '파라마운트 판결'은 수직계열화를 비판하는 측 근거로 제시된다.

서 대표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규제의 틀 속에서 위축될 것인지, 글로벌화를 이룰 것인지 기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70년전 법을 가지고 지금 대한민국 영화산업을 재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론화의 장을 거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펭귄 무리 중에서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퍼시트 펭귄'을 언급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서 대표는 "남극 추운 바다에는 펭귄 천적이 바글바글하지만 첫 펭귄이 뛰어들지 않으면 나머지 펭귄들이 뛰어들지 않는다"며 "CGV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 도전을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영화관의 진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