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연근·마·양배추’로 속부터 챙기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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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기 기자 = 회사원 A씨(35)는 두 달 전부터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는 참에 속쓰림으로 방문한 내과에서 뜻밖의 의심 소견을 들었다.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실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은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엔 천연 소화제 '이것' 추천!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지난 2015년 위-십이지장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32%(약 401만명)가 역류성식도염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괄약근(조임쇠)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위로 내려간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일으킨 염증이다. 이에 속이 쓰리고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증상 등을 야기한다.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만성 기침이나 천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증상이 아니라 제때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반복되기 때문에 대개는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다. 약제와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투약을 중단하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매우 높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과식과 폭식을 삼가고, 육류·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 커피, 콜라, 알코올 등은 괄약근의 압력을 줄여 위산의 역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취침 직전에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드러눕는 것도 좋지 않다.

이와 더불어 역류성식도염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연근과 마, 양배추가 대표적이며,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소화를 도와 주는 음식들이다.

연근의 뮤신 성분은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하며 연근의 껍질과 마디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점막 조직의 염증을 완화한다. 마에는 위장을 강화하는 카탈라아제 성분과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가 함유돼 있다. 양배추는 손상된 점막의 재생을 돕는 비타민 U와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천연 소화제로 알려진 채소다.

연근은 약한 불에 삶아 익힌 뒤 얇게 썰어 꿀과 함께 먹고, 마는 따뜻한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양배추는 익히면 대부분의 영양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가급적 생으로 먹어야 한다. 사과나 브로콜리와 함께 착즙하면 양배추즙 맛은 물론, 풍성한 영양까지 더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브랜드에서는 양배추사과즙, 양배추브로콜리즙, 친환경양배추즙, 빨간양배추즙 등 다양한 양배추즙 제품이 판매 중이다. 그러나 브랜드마다 다른 양배추즙의 제조방식이 성분 함량과 양배추즙 효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배추즙은 추출액 방식이나 전체식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추출액 방식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양배추엑기스를 뽑아낸다. 물에 녹아 나오는 유효성분은 엑기스에 담아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성분은 담아내기가 어렵다. 이와 달리 양배추를 통째 분말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과 겉잎의 영양소 등 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 양배추즙과 양배추분말의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양배추분말이 양배추즙에 비해 칼슘은 4.37배, 아연은 4.49배, 비타민E는 19.85배, 플라보노이드는 7.33배, 철분은 4.1배, 식이섬유는 36.82배 더 높았다.

역류성식도염이 오래 지속되면 미란, 궤양 등이 생겨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고, 염증으로 인해 조직이 변하는 ‘바렛식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바렛식도는 식도암으로 진행하기도 해 역류성식도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no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