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北 도발…사재기 없지만 방독면·전투식량 '불티'

오프라인 매장 '잠잠', 온라인몰 '들썩'…SNS 긴장감 확산 영향

16일 오후 서울 시내 B대형마트 라면 코너에서는 사재기 움직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선제타격을 거론한 미국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면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국내 대형마트에서 '사재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방독면과 방독마스크, 전투식량 등 비상물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 물품 구매방식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쟁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비상물품을 준비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16일 오후 서울시내 A마트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대형마트 매장 라면·통조림 코너 '잠잠'…"평소와 비슷한 수준"

16일 서울 용산구와 영등포에 위치한 대형마트를 찾아보니 라면, 통조림, 생수, 소용량 가스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KTX 등 교통편이 집중된 용산구 내 한 대형마트의 경우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제품 설명을 들여다보고 있던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인들이었다.

손전등과 배터리 등 비상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집중된 코너(캠핑용품 포함) 역시 고객이 집중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즉석밥과 컵밥 등이 진열된 매대 앞에도 2~3분에 한 가족이 제품을 구매하거나 설명을 들여다볼 뿐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근처에서 라면 시식행사를 진행중인 직원은 "지난주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며 "가끔씩 보이는 대량구매 고객들도 4~5 묶음 정도씩만 살 뿐 박스 단위로 사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A마트에 주요 사재기 품목을 문의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주말 미집계) 라면과 통조림, 생수 등의 매출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라면 매출 신장률은 오히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으며 통조림은 2.3% 감소했다. 주요 물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수만 1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특정 물품에 소비자들이 집중되거나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직 주말 매장 운영 상황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사재기 등 전쟁 위기감 확산에 따른 특이사항도 전달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방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에서는 방독면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사진 = 한국소방공사 온라인몰 배너 캡처 ⓒ News1

◇SNS 긴장감 확산?…온라인몰, 방독마스크 매출 전년比 978% ↑

최근 SNS에서는 전시에 대비해 비상용 물품을 구비해둬야 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SNS상에서는 긴장감을 선동하는 움직임에 주의해야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미리 준비해둬서 크게 손해볼 것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대치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긴장감의 정도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12일 7일동안 G마켓에서는 방독마스크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78%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전투식량 매출도 102% 증가했으며 생수와 라면(컵라면 포함) 등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각각 24%, 22% 늘었다. SNS로 확산되고 있는 긴장감이 온라인에서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실례로 한국소방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의 경우 방독면이 품절된 상태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는 배너를 통해 △독가스용방독면이 주문 폭주로 일시적 품절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생산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해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는 예약주문을 받고 있습니다만 주문 후 5일 정도 소요 예정입니다라고 게재돼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SNS에서 비상물품을 구매하자는 움직임이 곧바로 온라인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필품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