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편중 아이마켓코리아, 2조원 물량 향방 다음 달 윤곽

특검 조사 등 마무리 시점 재계약 '속도' 전망
"삼성, MRO 업체 바꿀 가능성 크지 않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보규 양종곤 기자 = 연 2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의 MRO(소모성 자재구매대행) 물량의 향방이 이르면 다음 달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특검수사 등이 마무리되면서 삼성그룹과 아이마켓코리아의 MRO 공급계약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서다. 삼성그룹이 최순실 사태로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면서 양측은 재계약 협상을 시작도 못 했다.

13일 MRO 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와 삼성그룹의 MRO 계약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다. 삼성그룹은 2011년 계열사였던 아이마켓코리아를 인터파크로 매각하면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자매구매 물량 보장을 약속했다. 아이마켓코리아 전체 매출액의 75~80%를 차지하는 연간 2조원 규모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말 계약종료를 앞두고 삼성그룹과의 재계약 협상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최순실 사태에 휘말리면서 양측의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MRO 업계 등에서는 특검 조사 등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상황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에야 양측의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이달 28일 종료될 예정이고 30일 연장되더라도 다음 달에는 끝난다.

현재로써는 삼성그룹이 아이마켓코리아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MRO 업체 간 공급 제품 경쟁력에 차이가 없어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면 기존 업체와의 거래를 계속하는 구조여서 삼성그룹이 그동안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아이마켓코리아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마켓코리아를 제외하면 삼성그룹 물량을 소화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근거다. 삼성그룹이 경쟁 그룹의 계열사인 LG서브원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계약 물량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물량이 보장되지 않고 조금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연초 분위기를 보면 예전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며 "올해도 2조원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다음 달 재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올해까지는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그룹의 물량을 처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MRO 업체 관계자는 "MRO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과 제안서 검토, 선정 후 주문 시스템 구축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적어도 4~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삼성그룹이 아직 MRO 업체 교체와 관련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올해는 아이마켓코리아와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마켓코리아도 외부의 시선과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거래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기존의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음 달쯤이면 그동안과 같은 수준의 물량이 유지될지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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