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음료 강자 포카리스웨트 넘어설까…女心 노리는 음료업계
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 여성 타깃 이온음료 마케팅 나서
"내년 여름이 목표"…PPL 등 인지도 알리기 총력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 직장인 김모씨(26·여)는 최근 즐겨 보는 드라마를 통해 이온음료 '토레타'를 알게 됐다. 드라마뿐만이 아니었다. 며칠 뒤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 개그맨들이 이 음료를 마시는 장면을 발견했다. 김씨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물 대신 마시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최근에는 편의점 진열대에서 이를 발견하고 구매를 했다"고 말했다.
음료업체들이 여성을 겨냥한 이온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국민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제품들은 색소를 첨가하거나 강한 맛을 내세웠던 기존의 이온음료와 달리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각 업체들은 이온음료 비수기인 올겨울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내년 여름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자사의 이온음료 신제품인 '토레타 바이 아쿠아리우스(토레타)'를 노출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음료는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이온음료인 '파워에이드'와 달리 물과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색소나 향을 첨가하는 대신 여성들이 선호하는 자몽·사과·양배추 등 10종의 과채 수분을 넣었다.
사측은 전통적으로 이온음료 비수기인 겨울임에도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도 이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간접광고(PPL)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 11월 이온음료 '2% 아쿠아'를 선보이고 마케팅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 역시 색소와 향 대신 사과·레몬·청경채 등 과채즙을 함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이 즐기는 러닝·요가·헬스 등 생활스포츠 현장을 찾아가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가 여성을 겨냥한 이온음료를 선보인 배경에는 오랜 시간 이온음료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있다.
1987년 국내 출시된 이 제품은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신인 여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해 '국민 이온음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이온음료 시장 규모는 2900억원 수준으로 포카리스웨트는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여성을 위한 이온음료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카리스웨트의 뒤를 이어 2·3위를 다투고 있는 파워에이드(코카콜라)와 게토레이(롯데칠성음료)는 모두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 이온음료다. 두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20% 중반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온음료 시장은 주스 시장에 규모는 비해 작지만 성장세가 꾸준하다"며 "그동안 남성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아 여성들을 위한 이온음료 제품은 그 틈새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실내 스포츠가 늘어나고 건강 관리에 관심을 쏟는 여성들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 업체들은 비수인인 올겨울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이온음료 성수기인 2017년 여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서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PPL 등 마케팅은 내년 여름을 목표로 한 사전작업"이라며 "향후에는 주력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역시 "내년 여름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현재 프로모션을 세우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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