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초고층 사랑'…월드타워 이어 엘시티에도 최고급 호텔

BNK금융지주 최대주주가 롯데그룹, 2019년 '시그니엘' 오픈 목표

부산 해운데 엘시티 조감도ⓒ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롯데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에도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을 오픈한다.

국내 최고 높이 초고층인 롯데월드타워와 세 번째로 높은 엘시티에 최고급 호텔을 잇달아 여는 것으로 롯데의 '초고층 사랑'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5일 "2019년 11월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 시그니엘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PFV)로부터 호텔 운영을 수탁 받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시그니엘은 호텔체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호텔의 브랜드 중 최상위급 호텔이다. 부산 시그니엘은 엘시티에서도 가장 높은 101층, 411m 높이의 랜드마크타워 1층부터 21층 사이에 260실 규모로 자리한다.

롯데는 △롯데시티호텔(비즈니스, 4성) △L7(부띠끄, 4성) △롯데호텔(5성) △시그니엘(럭셔리, 5성) 등의 등급별 호텔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다. 롯데는 시그니엘을 포함해 2019년까지 속초, 일본 나가타현 스키리조트,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사마라, 중국의 연태, 심양, 성도 등에 2019년까지 34개가량의 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엘시티에서 시그니엘뿐만 아니라 최고급 레지던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도 운영한다. 561실 규모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저층부(22~47층), 중층부(50~75층), 고층부(78~94층)으로 구분된다. 호텔과 레지던스 등 엘시티 랜드마크 건물 대부분의 시설 운영을 롯데가 맡는 셈이다.

롯데는 엘시티에 앞서 내년 4월 초 롯데월드타워에 시그니엘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에 261실 규모로 들어설 시그니엘은 76~101층 사이에 자리해 국내에서 가장 고층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현재 99% 이상의 준공률을 기록하고 있어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야하는 고비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자금 조달부터 시공까지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있으며, 엘시티도 일부 자금을 조달하고 호텔과 레지던스의 운영을 맡는 등 초고층건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엘시티에 수천억원대 자금을 대출해 준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롯데그룹으로 10개 계열사를 통해 11.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롯데제과(2.76%) △롯데쇼핑(2.62%) △롯데장학재단(1.77%) △롯데(일본, 1.44%) △광윤사(일본, 0.84%) △롯데칠성음료(0.66%) △패밀리(일본 0.58%) △호텔롯데(0.47%), △롯데리아(0.16%) △롯데상사(0.03%) 등이다. 롯데 외 BNK금융지주의 2대주주는 10.94%의 지분을 본유한 국민연금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News1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엘시티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는 지난해 9월 부산은행 및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을 대리 금융기관으로 선정하고 15개 대출금융기관과 1조7800억원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약정기간은 2020년 3월20일까지이며 작년 말 기준 엘시티에 8000억원을 대출해줬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851억원, 경남은행은 551억원을 각각 엘시티에 빌려줬다. 롯데손해보험도 394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부산은행은 엘시티피에프브이 지분을 6% 매입해 주주로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엘시티는 아직 준공까지 3년가량 남은 데다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롯데의 호텔 오픈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 회삿돈 70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을 구속기소한 부산지검 특수부는 친박 인물 핵심으로 분류되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난 1일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BNK금융지주를 비롯한 대주단의 대출 과정과 구속된 이영복 회장 이후 인허가 과정 등에 로비가 없었는지 수사 중이다. 엘시티피에프브이는 BNK금융지주의 지원전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BNK금융지주에는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가 BNK금융지주에 지분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지원은 BNK금융지주 경영진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