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회사 넵스, 인천공장 처분·본사자리엔 호텔

신사업 진출과 실적 악화 시기겹쳐…가구사업 축소 신호탄?

넵스 호텔 조감도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가구업계에서 '조용한 기업'으로 소문난 넵스의 물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넵스는 지난해 호텔사업에 뛰어들더니 생산시설 2곳 중 1곳을 처분했다.

21일 가구업계와 넵스에 따르면 넵스는 지난해 인천공장을 매각하면서 생산시설을 1곳만 운영하게 됐다. 공장 부지와 건물을 팔아 159억원을 확보했다.

처분된 인천공장은 일반 아파트용 주방가구를 생산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끈 시설이었다. 넵스는 인천공장이 매각되기 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경기 파주공장으로 넘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넵스 관계자는 "파주시설에는 300평 규모의 전시시설도 마련했다"며 "현재 넵스의 모든 제품을 파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넵스는 지난해 말 호텔사업도 진출했다. 서울 논현동 본사 자리에 지하 3층, 지상 17층 비즈니스 호텔을 짓고 있다. 전시장이 마련된 본사 건물을 허물고 호텔을 세우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일련의 행보를 볼 때 넵스가 가구사업 규모를 점차 줄이면서 사업변신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업력이 30년인 넵스는 주방가구사업을 특화했지만 업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배경에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주력해온 경영특성이 꼽힌다. 그 결과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사업을 강화한 한샘, 현대리바트와 성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넵스는 최근 실적과 재무상황을 걱정해야 할 상황도 맞았다. 회사는 2014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07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뜻이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악화하는 요인인 매출채권(237억원)과 재고자산(29억원) 모두 전년 대비 4배가량 불어났다. 매출액은 2년 연속 1400억원선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52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넵스 입장에서는 '두산 덕분에 성장했다'는 업계 꼬리표도 달가울 리 없다. 넵스의 최대주주는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인 박용욱 회장(지분 76.7%)이다. 넵스는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한 두산의 위장계열사 여부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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